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구‧경북(TK) 지역 유세에서 ‘뿌리’를 강조했다. 그는 이곳이 자신의 고향임을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28일 경북 안동시 웅부공원에서 “안동이 길러준 이재명이 이제 집권 여당의 후보가 돼 돌아왔다”라며 “안동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새로운 장을 열어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안동이 자신의 고향임을 강조한 그는 시민들에게 큰절을 올렸다. 이후 이곳에서 어머니를 회상했다. 그는 “고향에 오니 어머니 생각이 난다. 어머니는 내 모든 용기의 원천이었다. 어머니는 불가능한 일에 도전하게 만든 원천”이라고 돌아봤다.
또한 “고향 까마귀만 봐도 반갑다고 한다. 나는 여러분이 반갑고 소중하다”라며 “안동은 나에게 모체와 같은 곳이다. 여러분이 날 따뜻하게 맞이해준 것처럼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용기를 많이 달라”라고 당부했다.
포항에서는 ‘노인 복지’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 포항시청 앞 광장에서 “노인 빈곤 문제가 심각하다. (노인)기초연금을 보면 이상한 게 있다. 부부가 같이 살면 지원금을 깎는다”라며 “합산 공제를 하지 않겠다. 수입이 있다는 이유로 노인기초연금을 깎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노인기초연금 인상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후보는 “10만원씩 올려서 부부합산 80만원을 지급하겠다. 지급 대상도 늘리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대통령이 되면 노인 소일거리 사업의 일자리 수와 액수를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구미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하며 추진력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경북 구미시 원평동 구미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장점으로 추진력을 꼽은 뒤 “나도 실행력이 강점”이라고 어필했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과) 이재명은 합니다가 비슷하지 않나”라며 “나도 한다면 하는 사람이다. 약속하는 건 꼭 지킨다”라고 말했다.
그는 구미에서도 자신의 뿌리가 TK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 후보는 “난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했다. 국민과 함께 국민‧국가에 필요한 일은 반드시 해낼 것”이라며 “이건 경북 사람의 DNA인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대구에서는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이 후보는 대구 동구 동대구역 앞 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우리 정부의 러시아 제재 참여를 요구했다.
그는 “국제 제재에 확실하게 참여해야 한다”라며 “우리도 침략을 당한 역사가 있다. 그 상흔과 아픔이 지속되고 있다”라고 돌아봤다.
또한 러시아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후보는 “어떠한 경우에도 주권과 영토를 침범하는 행위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 러시아가 이런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빨리 철군하고 협상하라”라고 했다.
이어 “폭압과 강압으로 자신들의 욕구를 관철하는 시대는 갔다. 이는 과거방식”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이날 동대구역 유세에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참석했다. 그는 이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거친 말을 내뱉었다. ‘미친사람’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송 대표는 “일본은 중요한 이웃국가”라면서도 “그러나 제국주의의 유산을 계승하는 일본과는 친구가 될 수 없다. 독도에 관해 항의하는 일본과 군사동맹을 외치는 사람이 있다. 미친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꾼이 필요하지 술꾼이 필요한 게 아니다.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어떤 기자한테 자기 남편보고 바보라고 했다”라며 “바보를 (대통령으로) 뽑을 순 없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송 대표는 대구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백수범 민주당 후보를 소개하며 마스크를 벗으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포항‧대구‧구미‧안동=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