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이명 환자, 정상 그룹 대비 우울감 1.7배

고령층 이명 환자, 정상 그룹 대비 우울감 1.7배

이용제 강남세브란스 교수팀, 이명 고령환자 정신건강·삶의 질 분석

기사승인 2022-03-02 10:17:02
이용제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박혜민 차의과대 가정의학과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명이 노인 환자의 정신건강과 삶의 질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제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박혜민 차의과대학 가정의학과 교수(제 1저자), 정진세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김종구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노년층의 이명과 정신건강 및 삶의 질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노인의학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Applied Gerontology’에 「Tinnitus and Its Association With Mental Health and Health-Related Quality of Life in an Older Population: A Nationwide Cross-Sectional Study(노인에서 이명이 정신건강,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이명은 외부 소리 자극 없이 귓속에서 소음이 들리는 질환이다. 국내 성인 기준 유병률이 20.7%에 달하며 매년 3%씩 증가하고 있다. 이명은 청각뿐 아니라 수면의 질, 집중력 저하, 우울감 등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비인후과적 치료뿐만 아니라, 정신건강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연구팀은 제6기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0세 이상 79세 이하 5129명을 대상으로 이명과 정신건강, 삶의 질 저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대상군은 이명 정도에 따라 세 그룹(정상, 경도 이명, 심한 만성 이명)으로 분류했다. 정신건강은 우울감, 심리적 고통, 자살 사고 3개 항목을 평가했고, 삶의 질은 EQ-5D 조사표에 따라 운동능력, 자기관리, 일상 활동, 통증 및 불편, 불안 및 우울의 5개 항목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심한 만성 이명 그룹은 정상 그룹보다 우울감이 1.7배, 심리적 고통이 1.9배, 자살 사고가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p< 0.001).

심한 이명을 앓고 있는 노인은 삶의 질이 저하될 위험도 컸다. 심한 만성 이명 그룹은 정상 그룹과 비교해 운동능력 저하가 1.8배, 자기관리능력 저하가 2.1배, 일상 활동 제한이 2배, 통증 및 불편감이 1.9배, 불안 및 우울감이 2.1배 높았다.

연구를 주도한 이 교수는 “이명과 우울증은 여러 가지 공통적인 위험인자를 공유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이명이 노인의 정신건강뿐 아니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면의 질 저하로 이어져 생체 리듬이 파괴될 수 있고, 이는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대사에 악영향을 미쳐 호르몬의 불균형을 가져와 인체 전반에 영향을 준다”며 “노인 이명 자체의 치료뿐 아니라 정신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고려한 포괄적인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