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세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악재로 불렸던 옵티머스 사태도 무죄판결을 받으면서 업계의 신뢰를 얻었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은 이달 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와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 후보로 정 사장을 단독 추대했다. 선임 확정은 이달 23일 주주총회에서 이뤄진다
임추위는 “불확실한 금융환경 속 경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역량, 자본시장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정 사장을 단독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 사장에게 악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가 환매중단 사태를 겪으면서 펀드 최대 판매사였던 NH투자증권에 불똥이 튀었다. 옵티머스 사태는 운용사가 판매사에게 자료를 제공해 준 과정에서 발생한 위변조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당초 해당 펀드는 실제로는 비상장사가 발행한 사모사채 등 공공기관 매출채권과는 무관한 사채를 주요 자산으로 편입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때문에 판매사인 NH투자증권도 도마에 올랐고, 정 사장도 국정감사에 출석해 사태를 해명해야 했다. 하지만 정 사장은 이후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부담을 털어냈다.
한편 정영채 사장은 1964년생으로 대우증권 기획본부장과 IB 담당 임원을 거쳐 2005년 NH투자증권(舊우리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후 14년째 IB사업부 대표를 맡아 왔다. 이어 지난 2018년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가운데 최연소로 대표 자리를 맡았다.
정대표는 NH투자증권의 IB부문을 국내 자본시장의 탑티어(top-tier)로 키워 온 IB업계 1세대로 불린다. NH투자증권은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주관 등 기업금융(IB) 전 분야에서 최상위권에 랭크되고 있고, 기업 구조조정과 M&A 자문에서도 독보적인 지위를 보유하며 글로벌 IB에 필적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증권사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정대표는 한국 IB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수 차례 선정된 바 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