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넘어섰다. 다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의 투표가 몰리면서 투표율 집계에 다소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일부터 5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3500여개 투표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율은 36.93%를 기록했다.
유권자 4419만7692명 중 1632만3602명이 투표소를 찾아 표를 행사했다.
이는 지난 19대 대선 당시 사전투표율인 26.06%는 물론 21대 총선 때 기록한 역대 최고인 26.69%를 훌쩍 넘은 수치다.
이번 사전투표는 일찌감치 역대 최고치 달성이 예상됐다. 둘째 날인 이날 오후 1시 사전투표율이 이미 26.89%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후 28.74%(오후 2시)와 30.74%(오후 3시)로 상승했던 사전투표율은 오후 4시와 오후 5시에 각각 32.76%와 34.69%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호남에서 사전투표율이 높았다. 전남은 51.45%로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전북은 48.63%였고 광주는 48.27%였다.
반면 제주(33.78%)와 경기(33.65%) 대구(33.91%) 등에서는 투표율이 낮았다.
아울러 선관위는 투표 종료 시간인 6시를 기준으로 한 투표율집계에만 무려 약 4시간이나 걸렸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 대상 투표를 진행하는 사전투표소에서 혼란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 대상 투표의 준비부족과 복잡한 절차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선관위 측 관계자는 5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부 투표소에서 마감이 이뤄지지 않아 투표율 집계가 지연됐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역대 최고치 사전투표율을 이번 대선에 대한 관심과 연결하기에는 다소 무리라는 분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5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대선에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국민들이 사전투표라는 제도에 익숙해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라며 “사전투표율은 그동안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높아진 사전투표율이 최종 투표율 상승에도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라면서도 “지금 상황에서는 75%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예상했다.
한편 제20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는 오는 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한다. 코로나19 확진‧격리 유권자는 같은 날 오후 6시부터 7시 반까지만 표를 행사할 수 있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