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환자 100만명 육박… 방치하면 ‘실명’ 

녹내장 환자 100만명 육박… 방치하면 ‘실명’ 

고령화 등으로 진료인원 증가세…“정기적 검진 필요”

기사승인 2022-03-07 12:00:01
쿠키뉴스 자료사진

녹내장으로 병의원 진료를 받는 사람이 한해 100만명에 육박한다. 녹내장은 제때 대처하지 않으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7일 발표한 건강보험 진료현황에 따르면 녹내장 질환으로 병의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6년 80만8012명에서 2020년 96만4812명으로 19.4%(15만6800명) 증가했다. 환자 수가 연평균 4.5% 증가한 셈이다.

인구 10만명당 녹내장 질환 진료인원은 2020년 1879명으로, 2016년 1592명 대비 18.0% 늘었다.

2020년 기준 녹내장 질환의 전체 진료인원 96만4812명을 연령대별로 보면 60대가 25.1%(24만1983명)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70대가 21.1%(20만3547명), 50대가 19.1%(18만4356명)으로 집계돼 50~60대가 65.3%를 차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박종운 교수는 60대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녹내장은 만성 진행성 시신경질환으로 보통 초기에는 아무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노년기에 진단되는 경우가 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과 체계화된 건강검진을 통해 노년기 초기에 진단이 더욱 용이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녹내장 질환의 발생 원인은 안구 내 안압 상승, 가족력, 시신경모양 변화, 당뇨와 고혈압 등으로 알려져 있다.

개방각 녹내장은 일반적으로 주변시야부터 차츰 시야가 좁아지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 초기에는 환자가 느낄 수 있는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초기에 충혈, 안통, 두통, 시력저하, 눈부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녹내장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박 교수는 “정기적인 검진으로 자신의 시신경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생활패턴의 변화를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녹내장으로 진단되면 금연을 하고, 안압이 올라가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예를 들면 무거운 역기를 든다든지, 목이 졸리는 타이트한 넥타이를 한다든지, 트럼펫과 같은 악기를 부는 경우에는 병의 경과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녹내장으로 진단된 후 치료하지 않게 되면 시신경 손상이 이어져, 결국에는 실명에 이르게 된다.

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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