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 친정팀 SSG 랜더스로 돌아왔다.
SSG는 8일 “김광현과 연봉 131억원, 옵션 20억원 등을 포함해 4년 총액 151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대호(4년 150억원)와 KIA 나성범(6년 150억원)을 넘는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다.
SSG에 입단하면서 메이저리그 생활을 청산한 김광현이다. 2019년 12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800만달러에 계약한 김광현은 2시즌 간 선발, 불펜을 오가며 10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으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지난 시즌에는 27경기(21선발) 106.2이닝 7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6을 올렸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 신분이 된 김광현은 알짜배기 자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어떤 구단이든 충분히 3~4선박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거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로 인해 다음 시즌에도 김광현은 미국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다수의 해외 언론들은 김광현을 ‘저평가된 FA’라며 선발 투수가 부족한 팀의 영입 대상 1순위로 꼽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내 직장폐쇄가 모든 걸 바꿔버렸다.
MLB 구단과 선수노조가 단체협약(CBA) 개정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현재 MLB는 직장폐쇄 상태다. 직장폐쇄에선 빅리거와 관련한 모든 행정이 중단된다. 이로 인해 김광현은 MLB 각 구단과 협상을 못 해 오랫동안 무적 상태로 남았다.
김광현도 처음에는 메이저리거 생활을 이어가려 했으나, 직장폐쇄가 장기화되면서 시즌 개막이 불투명해졌고, 러브콜을 계속 보낸 SSG의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국 현지에서도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주로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닷컴은 8일(한국시간) “김광현이 SSG와 4년 총액 151억원(연봉 131억원, 옵션 20억원)에 계약했다”며 “직장폐쇄가 없었다면 MLB에서도 이 정도 규모의 계약은 충분히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광현은 2월 중순까지만 해도 MLB에서 경력을 이어가려 했다. 김광현은 MLB에서 다년 계약 기회가 있었다”라며 “MLB 노사협상이 계속 불발되면서 자유계약선수(FA) 김광현은 MLB 구단들과 3개월 이상 대화하지 못했다. 이에 김광현은 불확실한 상황을 마무리하고자 SSG 랜더스와 장기계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의 데릭 굴드 기자는 자신의 SNS에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인 2020년에 코로나19 확산 문제로 고생했다”며 “선발 투수로 충분한 능력이 있는데도 마무리 투수로 데뷔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한국 복귀에 대한 아쉬운 심정을 표했다.
그는 “팀 내 집단 감염 여파로 선발 투수로 기회를 잡았다가 신장 경색 문제와 잦은 보직 변동 등 문제에 시달렸다”고 설명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