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신속검사 양성 뜨면 ‘확진 인정’ 검토

전문가 신속검사 양성 뜨면 ‘확진 인정’ 검토

“시간 단축·절차 간소화”… 당국, 1~2주 내 확산 정점 예상

기사승인 2022-03-11 07:00:02
부산 동구 부산역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만으로 최종 확진 판정을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신속항원검사는 개인이 스스로 검사할 수 있는 ‘자가검사용’와 의료기관에서 의료진이 사용하는 ‘전문가용’으로 나뉘는데, 전문가용 검사 결과에서 양성이 나오면 추가 PCR검사 없이 최종 확진된 것으로 본다는 구상이다. 이는 오미크론의 우세종화로 확진 규모가 커졌지만, 무증상·경증 환자가 대부분인 상황을 반영한 조처로 풀이된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검사체계 변경안은 나오지 않았다. 

10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당국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검토해 정리되는 대로 (변경되는 체계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파력이 높지만 치명률이 낮은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전반적 방역체계의 초점도 델타 확산 당시와 매우 달라졌다”며 “중증화 및 사망 최소화를 목표로 관리 중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현재의 대처를 해석해 주시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신속항원검사는 PCR검사보다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짧아 대규모 확산 상황에 적합한 시약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위양성 확진자가 증가해 의료체계에 불필요한 부담을 가중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방역당국은 의료 현장에서 신속항원검사 확대 요청이 적지 않다며 검사 체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향 방역총괄반장은 “현장에서 PCR검사 없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만으로 확진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가 많다”며 “현재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의 양성 예측도가 굉장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소에서 재차 PCR을 진행하는 시간, 확진자에게 검사 결과를 통보하고 향후 처치에 대해 안내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팍스로비드를 지금보다 신속히 처방할 수 있어, 치료 시기를 놓칠 위험도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기존 PCR검사 우선 원칙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의 경우에도 위음성이 분명히 있을 수 있다”며 “연령이 높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PCR 검사를 바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1~2주 내 확산 정점… 대선 여파 없을듯

오미크론 확산의 정점은 앞으로 1~2주 내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2만7549명으로, 전날에 이어 이틀째 30만명대에 머물렀다. 최근 일주일동안 발생한 일일 확진자 수는 △4일 26만6853명 △5일 25만4327명 △6일 24만3628명 △7일  21만716명 △8일 20만2721명 △9일 34만2446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 단장은 “가장 가능성 있다고 판단하는 시나리오는 다음 주 중에 정점에 달하는 것”이라며 “다만, 정점이라고 하는 것이 뾰족한 점을 이루기보다는, 둥그스름한 정점 기간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하는 게 보다 합리적이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번 주를 포함해서 앞으로 2주간의 기간이 정점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그 이후에는 확진자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20대 대선과 사전투표로 인한 감염 확산은 우려되지 않는다는 것이 방역당국 판단이다. 손 반장은 “앞으로 확진자 발생 규모에 사전투표와 대선이 어느정도의 영향을 미쳤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지난 총선 경험에 근거해 유추해 보면, 이번 대선 역시 방역관리가 적절히 됐기 때문에 큰 여파는 없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18세 이하 확진자는 계속해서 증가할 수 있다. 백신 접종률이 성인에 비해 낮고, 개학의 영향으로 감염 노출 기회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재 18세 이상 전체 인구의 백신 2차 접종률은 86.5%로 집계된다. 12-19세를 대상으로 산출한 2차 접종률은 72.1%로 떨어진다. 12-17세의 2차 접종률은 64.5%에 머물고 있다.

이 단장은 “오미크론은 아이들의 감염률이 좀 더 높은 특성을 보이는데, 이에 대해 한 가지 원인을 꼽기는 어렵다”면서도 “접종률이 낮은 어린이들이 좀 더 감염에 취약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등교와 모임들이 활성화되는 것도 확진자 증가에 기여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18세 이하의 연령층에서 환자 발생은 더 늘어날 여지가 있고, 특히 다른 연령층보다 더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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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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