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마침내 ‘정권교체’를 달성했지만 좀처럼 웃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기 때문이다. 여소야대 정국 속에서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의 초반 동력을 확보하려면 이번 지방선거에 더욱더 많은 집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윤석열 당선인은 지난 9일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단 24만7077표로 앞섰다.
이는 기초자치단체 한 개 정도의 유권자 수에 불과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초기 성과는 결국 오는 6월에 치러질 지방선거 결과에 달렸다고 분석한다. ‘여소야대’인 탓이다. 윤 정부가 초반 국정 운영 동력을 민심에서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결국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지방선거에 대한 중요성이 오히려 커진 셈이다.
하지만 윤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아주 근소한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득표를 생각하면 ‘정권교체’만으로 지방선거의 승리를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의미다.
결국 윤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거물급 인사들이 내각에 참여하는 것보다 서울이나 경기 등의 지방선거에 전진배치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여기에는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1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은 현재 국회의원 한 석도 아까운 상황이다. 국회의원들이 지방선거에 참여하는 것보다 원외의 거물급 정치인들이 지방선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여소야대 속에서 윤석열 정부는 민심을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민심은 결국 이번 지방선거에서 드러날 것”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근소한 차이가 났기에 오히려 지방선거의 중요성이 커졌다”라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