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인 SSG 랜더스로 돌아온 김광현이 올해 80억원이 넘는 연봉을 수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SSG 류선규 단장은 16일 오라카이 송도파크호텔에서 열린 김광현 입단식에 “김광현이 올해 연봉 81억원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지난 8일 친정팀 SSG와 4년 총액 151억원(연봉 131억원·옵션 2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당시에는 총액과 달리 세부 조건이 공개되지 않았는데, 이날 류 단장을 통해 일부 내용이 밝혀졌다.
자유계약(FA) 신분이 아니었던 김광현은 계약금을 받을 수 없었다. 이에 SSG는 계약금을 주지 못하는 대신 연봉을 크게 늘리고 옵션을 붙이는 식으로 김광현의 사인을 받아냈다.
4년 연봉 131억원 중 81억원을 올해 한 번에 받고 나머지 연봉 50억원은 3년에 걸쳐 받을 예정이다.
총액 151억원은 이대호(롯데·4년)와 나성범(KIA·6년)의 150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계약 규모 1위에 해당한다.
류 단장은 “김광현에게 KBO리그 최고 대우를 약속했고, 그렇게 금액을 책정했다. (김광현과의 계약은) 비FA 다년 계약 케이스다. 계약금이 없고 연봉을 다년간 배분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한 첫 시즌에 연봉의 절반이 넘는 81억원을 책정한 것도 다음 시즌부터 도입되는 샐러리캡을 의식한 결정이라는 분석도 뒤따른다.
샐러리캡은 2021년과 2022년 외국인선수와 신인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의 연봉(연봉, 옵션 실지급액, FA의 연평균 계약금) 상위 40명 평균금액의 120%를 상한액으로 한다. 샐러리캡 도입 전 장기계약한 김광현의 연봉 부담을 최대한 덜어내려는 생각이다.
김광현은 그동안 KBO리그에서 보기 드문 초대형 계약으로 단번에 역대 연봉 1위를 꿰찼다. 종전 1위는 추신수(SSG)의 27억원이었다. 김광현은 올 시즌 추신수의 3배에 달하는 연봉을 받게 됐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