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에서 지분투자까지’…금융권, IT·건설 ‘깐부’ 동맹 

‘자금조달에서 지분투자까지’…금융권, IT·건설 ‘깐부’ 동맹 

기사승인 2022-03-27 08:13:36
국내 주요 금융사들이 동종업계를 넘어 타 산업군과 파트너(깐부) 구축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한 업무협약을 넘어 상호 지분투자, M&A(인수합병), 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서도 꾸준히 협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기업 거래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기에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될 수 있다. 때문에 기업 간 꾸준한 동맹관계는 사업 시너지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네이버·미래에셋 동맹…테크핀·글로벌IB 협업 

27일 IB(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인터넷 플랫폼기업 네이버의 지분투자로 약 2421억원이 넘는 이익(평가손익 기준)을 거뒀다. 

미래에셋증권과 네이버는 지난 2017년 6월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상호간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이어 지난 2019년 말 네이버파이낸셜에 80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이 네이버 지분 1.71%, 네이버가 미래에셋증권 지분 7.11%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증권과 캐피탈, 생명, 펀드사무수탁 그룹사를 통해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30%(전환우선주 포함)를 보유 중이다.

미래에셋 측은 네이버페이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투자를 감행했다고 한다. 네이버 또한 금융시장 진출과 빅데이터 확보를 위해 미래에셋과 손을 잡았다. 두 기업의 협력은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시너지 효과를 봤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1조453억원 영업수익을 내면서 네이버의 알짜 계열사로 성장했다. 

이밖에 신한은행과 KT의 동맹도 주목받고 있다. 이달 신한은행은 KT와 핀테크금융 강화를 위해 상호 지분 취득을 포함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KT는 신한지주의 주식(4375억원, 약 2.08%)을, 신한은행은 KT의 주식을 같은 규모(4375억원, 약 5.46%)로 취득키로 했다. 이처럼 은행이 비은행 기업과 제휴를 하는 과정에서 지분을 취득하기는 극히 이례적이다.

이를 통해 두 회사는 공동 플랫폼 신사업을 비롯해 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4개 사업영역 23개 사업에서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부동산PF 사업도 협업…자금조달·주관사 역할까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에서도 신뢰관계가 두터운 곳이 있다. 이 가운데 롯데건설·IBK투자증권은 지난 수년 간 여러 대규모 사업에 손을 잡았다. 대표적으로 2020년 말 분양했던 ‘오산 롯데캐슬 스카이파크’ 신축사업(2339가구), 강남구 논현동 일대 소형 럭셔리 레지던스 신축 분양(논현동 펜트힐), 롯데마트 수지점 부지 아파트 건설 등이 있다.

이밖에 대전 도안2-5지구 도시개발구역에 IBK투자증권은 시행사 지분 출자 및 자금조달(1210억원)에 참여했다. 이 사업 시행사인 도안캐슬1차는 롯데건설과 IBK투자증권, 대신자산신탁의 출자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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