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 회장은 “하나금융을 진정한 아시아 최고의 금융 그룹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 아시아 지역 중심의 현지화를 한층 강화하고 비은행 부문의 글로벌 진출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고성장지역의 M&A와 지분투자를 확대하고 미주, 유로존 등 선진시장에서는 국내 진출 기업과 연계한 IB(투자금융)와 기업금융을 강화해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함 회장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저성장 고착화, 고령화 가속, 금융업의 경계 해체 등 금융의 변곡점에서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투명하고 공정하며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하겠다”며 그룹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어 그는 임직원에게 ‘염구작신(染舊作新·옛 것을 물들여 새것을 만들어 냄)’이란 사자성어를 전하며 “임직원이 함께 이뤄낸 과거 성과와 현재의 노력이 모여야만 진정한 하나금융의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지난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하나금융그룹의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김정태 회장의 뒤를 이어 앞으로 3년간 하나금융그룹을 이끌 예정이다.
함 회장은 아시아 최고 금융 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한 3대 전략으로 ▲ 강점 극대화 및 비은행 사업 재편 ▲ 글로벌 리딩 금융 그룹 위상 강화 ▲ 디지털 금융 혁신을 제시했다.
우선 은행과 증권 중심의 양대 성장엔진을 완성하고, 카드·캐피탈·보험을 주력 계열사로 양성하는 한편 비은행 사업 부문의 인수·합병(M&A) 및 관계사 간 기업금융 협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사업에서는 아시아 지역 중심으로 현지화를 한층 강화하고 비은행 부문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고성장 지역에서의 인수·합병과 지분투자를 늘리고, 미주·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국내 진출 기업과 연계한 투자은행·기업금융을 강화하는 밑그림을 짰다.
디지털 혁신 관련해선 인재 육성 및 투자로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혁신 스타트업 투자 등을 통해 외부 역량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 경영 선도 금융 그룹으로 도약해 지속가능경영이라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는 데도 중점을 둘 예정이다.
한편 하나금융은 코로나19 확산과 산불 재해 등 사회 분위기를 고려해 회장 이·취임식은 별도로 개최하지 않았다. 대신 이·취임식 개최에 들 비용을 본점 사옥에서 경비, 미화, 시설관리 등 업무를 하는 파견직원에게 격려금 형태로 전달할 예정이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