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처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좋아하는 음악 이야기는 춤과 영화 이야기로 이어졌다. 대화를 하면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은 것이 생겼다. 휴대전화와 악기를 연주하고 녹음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좋은 도구였다. 새벽이면 모여서 음악 작업을 시작했다. 해보라고 하는 사람도, 칭찬해주는 사람도 없었다. 지금은 직접 곡을 만들고 프로듀싱하는 자체제작 아이돌이 된 그룹 세븐틴 이야기다.
세븐틴이 꿈을 키울 수 있게 했던 애플과 공식 이벤트로 만났다. 과거 음악 작업을 시작한 개러지밴드(garageband)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협업이다. 오는 15일부터 애플스토어 명동에 가면 개러지밴드를 이용해 세븐틴의 신곡을 직접 리믹스해볼 수 있다. 오는 9일 오픈하는 애플스토어 명동과 오는 15일 공개되는 세븐틴의 정규 4집 선공개곡 ‘달링’(Darl+ing)이 서로 좋은 효과를 얻는 이벤트다. 7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애플 명동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세븐틴 멤버들에게 이번 협업 이야기를 들어봤다.
△ “옛날 생각이 났어요”
세븐틴은 개러지밴드 애플리케이션과의 추억을 돌아봤다. 승관은 “설렌다”며 “우리도 연습생 때 개러지밴드 애플리케이션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세븐틴의 곡을 직접 만드는 우지도 이번 협업의 의미를 되새겼다. 우지는 “개라지밴드는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라며 “세븐틴 음악을 가깝게 느꼈으면 좋겠다. 우리 음악을 창의적으로 새롭게 만드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과 흡사하다고 생각해서 좋다”고 설명했다. 호시는 “전 세계 캐럿(세븐틴 팬클럽)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 “저희도 ‘이게 맞아?’ 했어요”
애플과 세븐틴의 협업 이벤트는 15일부터 애플 명동에서 단독으로 진행한다. 다음달부턴 아시아 모든 지점으로 확대돼 리믹스 세션을 경험할 수 있다. 세븐틴은 지난해 발표한 미니 9집 ‘아타카’(Attacca)로 빌보드 앨범 차트(빌보드 200)에 2주 연속으로 진입했고, 지난 2월 국제음반산업협회(IFPI)가 선정한 글로벌 아티스트 차트 9위에 오르는 등 해외 시장으로 뻗어가고 있다. 승관은 “우리도 9위라는 성적을 보면서 대단한 아티스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것에 (놀랐다)”며 “우리의 퍼포먼스와 음악, 팀워크에 자신이 있다. 그 모습을 사랑해주셨기 때문에 결과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더 에스쿱스는 “북미에도 세븐틴을 사랑해주고 기다려주는 캐럿이 있어서 음악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