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금융권과 증권사들의 물류센터 투자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16일 IB(투자금융)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한양증권과 공동으로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해창리 일대 물류센터 신축사업을 위한 PF(프로젝트 파이낸싱)의 주관사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지하1층, 지상4층 규모의 냉동 및 상온창고 신축 공사다. 사업 시행사(차주)는 ‘달란트파트너스제1호’다. 시공사는 활림건설이 담당했다. 사업을 위한 금융지원 자금은 총 860억원이다. 신한은행(300억원)과 제주은행, 새마을 금고는 리스크가 적은 선순위 대출주관에 참여했다. 후순위 대출주관은 BNK캐피탈이다.
신한은행은 금융주선 뿐만 아니라 사업 리스크도 관리한다. 신한은행은 PF사업을 위해 설립한 SPC(특수목적법인)에 유동화증권 매입보장 의무 계약을 맺었다. 만약 발행한 유동화증권(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이 상환되지 못할 경우 금융사가 이를 대신해 이를 대신 매입해야 한다.
금융사가 물류시장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최근 물류센터 공급을 원하는 수요가 크게 늘어나서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가 발표한 ‘2022 국내 부동산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물류센터의 수도권 공급량은 약 600만㎡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아태지역 내 최대 규모이자 도쿄 수도권 보다 3배 수준이다.
물량 공급이 늘어났음에도 물류시장의 공실률은 오히려 하락했다. 지난해 말 기준 물류시장 공실률은 역대 최저인 1%를 기록했다. 견고한 물류 수요를 바탕으로 평균 임대료도 전년 대비 3.3% 상승했다.
올해도 여러 기업들이 물류센터 신축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할 예정이다. 최수혜 CBRE코리아 리서치 부문 이사는 “쿠팡은 최근 1조원 규모의 물류센터 확충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SSG닷컴도 물동량 증가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1조원 이상을 물류 인프라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며 “이밖에 중소형 이커머스 기업의 빠른성장과 해외 이커머스 유입은 향후 물류센터의 수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지난 몇 년간 물류센터 신축사업 투자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일대 물류센터 신축사업을 위한 자금조달(PF 선순위 방식)과 지분투자(시행사 지분 출자)를 동시에 참여했다. 이어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신한은행·신한금융투자·아시아신탁)는 글로벌 사모펀드 KKR과 함께 인천 서구 석남동 소재 SK인천석유화학 부지(5만5000㎡)에 조성되는 쿠팡 물류센터 조성 사업에 참여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