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협상안에 3주만에 답… ‘전승절 승리’ 원하나

러, 우크라 협상안에 3주만에 답… ‘전승절 승리’ 원하나

기사승인 2022-04-20 21:23:53
18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루한스크주 루비즈네 시내에서 검은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승절까지 우크라이나 침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0일 러시아는 자국의 제안 사항을 담은 협상안을 우크라이나에 전달했다. 다음 달 9일은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이다.

이날 러시아 측이 전달한 협상안은 지난달 29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5차 평화협상에서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에 협상안을 제시한 이후 약 3주 만에 돌아온 답변이다. 

당시 우크라이나 측은 자국의 안보가 보장된다면 러시아가 요구한 중립국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앞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무력 병합 문제도 더는 거론하지 않고, 향후 15년간 크림반도의 지위에 대해 러시아와 협의한다는 의사도 밝혔다.

러시아가 이날 전달한 협상안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스푸트니크 통신을 비롯한 복수 외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명확한 제안이 담긴 협상안을 우크라이나에 넘겼다”며 “절대적으로 분명한 요점이 포함돼 있고, 공은 우크라이나 측에 넘어갔으며 우리는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군의 군사 작전 속도를 지적하며 푸틴 대통령이 성급한 공세를 벌이고 있다는 추정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불완전한 전쟁 준비로 공격 효율성이 떨어져 승리할 가능성이 줄었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과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푸틴 대통령이 전승절에 맞춰 우크라이나 전쟁의 승리를 선언하고 자축하려 한다고 관측하고 있다. 원래 전쟁의 목표로 삼은 우크라이나 수도 장악과 친러시아 정권 수립을 차치하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를 장악하는 것으로 전쟁을 마무리하려는 계획일 것이라는 추측이다.

러시아는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등에서 철수했으며, 최근 돈바스 등 동부전선을 공략하고 있다. 1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돈바스 전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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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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