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다시 칼을 갈았다. 이번엔 트레이드였다.
KIA는 올 시즌 우승 도전에 힘을 주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거포 나성범에게 6년 150억원을,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양현종에게 4년 103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안겨주면서 우승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KIA는 25일 기준 9승 10패로 리그 6위에 자리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주축 타자들이 노쇠화로 인해 이전 같은 타격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팀의 4번 타자인 최형우가 55타수 10안타(타율 0.182)에 그친 건 치명타였다.
결국 KIA는 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했다.
KIA는 지난 23일 한화 이글스에 투수 이민우와 외야수 이진영을 내주고 우완 김도현을 받는 2대 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어 24일에는 키움 히어로즈에 내야수 김태진과 현금 10억원, 2023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양도하는 조건으로 포수 박동원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이틀 만에 2건의 트레이드를 진행한 KIA다. KIA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보강에 성공했다. KIA는 이전까지 포수가 약하다는 평을 들어왔다. 김민식, 한승택 등이 홈플레이트를 지켜왔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박동원을 영입하면서 KIA는 약점으로 지적받은 포수진의 전력을 채웠다. 박동원은 지난 2009년 히어로즈에 입단한 뒤 프로 통산 11시즌 동안 9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7 97홈런을 기록 중이다. KBO리그에서 뛰는 포수 중 가장 뛰어난 공격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박동원은 올 시즌 초반 33타수 7안타(0.212)로 부진한 모습이지만, 지난해 22개의 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장타력을 갖춘 선수다.
일각에서는 박동원 영입을 위해 KIA의 손해가 막심하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박동원은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FA) 선수 신분이 된다. 신인 2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준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단 KIA는 박동원을 FA 연장 계약까지 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나성범에 이어 또 한 명의 주전급 야수를 외부 영입으로 품게 된 KIA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중상위권 경쟁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수비뿐만 아니라 최형우, 황대인 등 중심 타선에 배치돼 있던 타자들도 부담을 덜 것으로 보인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