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경매를 통해 다양한 인물들이 버핏과 인연을 맺어온 것도 눈길을 끈다. 올해 열리는 경매는 버핏과 마지막 식사라는 점에서 사상 최고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샌프란시스코 소재의 자선단체 글라이드재단은 이날 버핏 회장과의 점심 경매인 '파워 오브 원' 이벤트가 6월 12일 이베이를 통해 2만5000달러(약 3100만원)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경매 종료일은 6월 17일이다. 경매 낙찰자는 미 뉴욕 스미스앤월런스키 스테이크하우스에서 버핏 회장과 최대 7명의 손님으로 초대돼 함께 식사를 하게 된다.
버핏과 식사는 지난 2000년부터 이어져 온 이벤트다. 버핏은 지난 2000년부터 자신과의 점심식사를 경매에 올려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빈민구제단체 글라이드재단에 전액을 기부해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사별한 전 부인의 고향이기도 하다. 2008년 이후로는 낙찰가가 100만 달러를 추월했다. 점심 경매로 버핏 측이 글라이드에 전달한 돈은 3000만 달러가 넘는다.
그동안 버핏과 점심을 함께했던 입찰자 중 일부는 익명을 선택했지만 일부는 월가의 거물이거나 투자은행 소속이기도 했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을 예측했던 월가 거물인 데이비드 아인혼 그린라이트캐피털 설립자는 지난 2003년 25만100달러에 낙찰됐다.
가상화폐 투자 전문가와 인연도 있었다. 2019년 당시 가상화폐 사업가인 저스틴 선은 457만 달러에 낙찰에 성공했고, 버핏과 식사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버핏은 여전히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버핏과 점심식사를 통해 버크셔해서웨이의 주축이 된 인물도 있다. 테드 웨슬러는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버핏과의 점심 경매에서 승리하고 나서 이후 버크셔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영입됐다. 그는 토드 콤스와 함께 버크셔 투자 부문에서 버핏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IB업계에 따르면 버핏의 애플 투자도 그의 조언에서 비롯됐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 버핏은 지난 2016년 1분기 애플 주식을 처음 매입한 뒤 “이 투자 결정은 내가 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애플의 버크셔해서웨이의 투자 포트폴리오 가장 큰 비중47.6%)을 차지한다.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애플 지분율은 현재 6%다. 버핏은 올해 주주총회를 앞두고 발송한 주주서한을 통해 “애플은 버크셔 헤서웨이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시현할 수 있었던 ‘4대 거인 중 하나”라고 표현했다. 버핏이 언급한 버크셔해서웨이의 4대 거인은 주력 자회사인 재보험회사 가이코, 애플, 철도회사 벌링턴노던산타페, BHE(버크셔해서웨이 에너지)이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