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 몰린 HDC현산, 시공권 사수 안간힘

궁지 몰린 HDC현산, 시공권 사수 안간힘

기사승인 2022-05-23 10:58:26
사진=안세진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부산 촉진3 재개발구역의 시공권을 유지하기로 했다.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위기에 올린 현대산업개발은 시공권 방어에 집중하고 있다.

23일 현대산업개발은 부산 부산진구 범전동 촉진3구역 주택재개발사업 조합원 정기 총회에서 시공사 해지 안건 부결 사실을 알렸다.

이날 HDC현산의 시공 계약 해지를 안건으로 촉진 3구역 재개발 조합이 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 749표(49.5%), 반대 699표(46.2%)로 찬성이 반대보다 50표 더 많았다.

다만 찬성률이 조합 정관이 정한 출석 조합원의 과반수 찬성에 미치지 못해 최종 부결됐다.

2910년 9월 촉진 3구역의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산업개발은 이번 투표 결과로 시공권 방어에 성공했다. 공사비만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이번 재개발 사업은 17만8천656㎡ 부지에 최고 60층, 총 3천554가구의 대단지를 짓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그러나 부산 촉진 3구역 재개발 조합은 향후 대책 회의를 거쳐 현대산업개발의 시공권과 관련해 재신임 등에 대한 추가 논의를 이어갈 것을 알렸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앞서 HDC현산은 지난 1일 서울 이문3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권을 사수했다. 이문 3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달 30일 열린 총회에서 현대산업개발의 시공권을 배제하는 안건을 올렸지만 조합원 투표 결과 부결에 그쳤다. 

이문 3구역 재개발사업의 경우 이번달부터 분양을 시작해 2025년 4월 입주를 목표로 했지만 광주 아이파크 붕괴사고로 현대산업개발을 시공에서 배제하라는 조합원들의 거센 요구에 일정이 지연됐다.

잇따른 시공 배제 위기로 HDC현대산업개발은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붕괴사고 이후 조합원들의 신뢰를 회복할 때까지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기업이 향후 이를 어떻게 극복해나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형준 기자 khj0116@kukinews.com
김형준 기자
khj011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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