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잡은 류현진, 강속구가 전부는 아니더라

오타니 잡은 류현진, 강속구가 전부는 아니더라

기사승인 2022-05-27 16:04:44
역투하는 류현진.   로이터 연합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잡아냈다. 팔색조 같은 레퍼토리가 비결이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롱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LA 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쳤다.

지난 21일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둔 류현진은 호투를 펼치며 시즌 2승까지 달성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5.48로 소폭 하락했다. 시즌 초 왼쪽 팔뚝 부상과 부진으로 주춤했던 류현진은 이달 복귀 후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72(15.2이닝 3실점)로 호투를 펼치고 있다.

이날 가장 기대를 모은 매치업은 류현진과 일본인 선수 오타니 쇼헤이다.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투수인 류현진과 오타니는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 서로를 마주한 적이 없다. 류현진이 LA 다저스 소속이던 2019년 6월11일 에인절스전에 선발 등판하기도 했지만 오타니가 경기 후반 대타로 출전해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오타니는 MLB에서 제일 돋보이는 투타겸업 선수다. 지난해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며 타자로 타율 0.257 46홈런 100득점으로 맹활약했고, 투수로는 9승2패 평균자책점 3.18로 준수한 활약을 남겼다. ‘투타 겸업’ 신드롬을 일으킨 오타니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류현진(왼쪽)과 오타니 쇼헤이의 이날 투구 차트.   베이스볼 서번트

오타니는 이날 6이닝 동안 93구를 던져 6피안타(2피홈런) 5실점 10탈삼진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주무기인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92.7마일(153.8㎞)로 평소보다 조금 떨어졌지만, 위력적인 강속구를 앞세워 토론토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하지만 주무기인 스플리터와 포크볼이 높게 형성되면서 대량 실점의 빌미를 만들었다. 이날 빠지는 공들이 많아 억지로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던지려다 공이 몰린 경우가 있었다.

류현진도 이날 평균 구속은 시속 88.7마일(약 142.7㎞), 최고 구속은 시속 90.3마일(약 145.3㎞)로 이전보다 구속이 덜 한 모습이었다.

이에 류현진은 이날 상대 타선을 최대한 맞춰 잡는 데 노력했다. 이날 류현진이 거둔 탈삼진은 5회 오타니를 상대로 거둔 단 1개에 불과했다. 계속해 땅볼 유도를 하는 데 힘을 줬다. 실점은 단 2점에 불과했다. 장타는 단 1개도 없었다. 오타니와 완전히 대조되는 부분이다.

류현진은 정교한 제구로 상대 타선에 맞섰다. 빠지는 공을 최대한 줄이고, 스트라이크존에 볼을 최대한 붙여 상대 타자들을 공략해 나갔다. 이날 던진 65구 중 스트라이크가 42개에 달했다. 구종도 골고루 섞었다. 포심 패스트볼(30개)에 체인지업(15개)과 커터(10개), 커브(10개) 등 다양하게 섞어 던져 상대 타선에 혼동을 줬다. 특히 이날 결정구는 주무기인 체인지업 보다 커브가 더 많았다.

미국 스포츠매체 스포츠넛은 “류현진이 오타니보다 나았다. 마이크 트라웃과 오타니가 3회 빅이닝 기회를 잡았지만, 류현진은 트라웃을 땅볼로 잡아내고 오타니에게는 야수 선택에 의한 득점을 내줬을 뿐”이라고 류현진의 손을 들어줬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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