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최하영이 2022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5일 소속사 에투알클래식과 금호문화재단에 따르면, 최하영은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보자르 앙리 르 뵈프 홀에서 열린 2022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1위를 기록하며 우승자가 됐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쇼팽 피아노 콩쿠르(폴란드), 차이콥스키 콩쿠르(러시아)와 함께 세계 3대 음악 경연대회로 꼽힌다. 피아노, 첼로, 성악, 바이올린 부문이 한 해마다 차례씩 진행된다. 첼로 부문은 2017년 신설돼 올해로 두 번째 경연이 치러졌다.
최하영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 이름이 불렸을 때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면서 “정말 기쁘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관객들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며 콩쿠르 동안 페스티벌에 참가한 느낌이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우승자 최하영은 부상으로 상금 2만5000유로(한화 약 3400만원)를 받고 벨기에에서 열리는 입상자 연주회, 해외에서 진행되는 입상자 투어 등에 참여한다.
올해 대회에는 참가자 152명이 지원해 68명이 본선에 진출, 66명이 1차 예선에 참가했다. 결승에는 총 12명이 올랐다.
최하영은 예선에서 보케리니와 야나체크, 이자이 곡을 연주했다. 준결승에서는 브리튼, 펜데레츠키 독주곡과 하이든 협주곡 1번을 선보이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는 지정곡인 외르크 비트만의 미발표곡을 연주하고, 스테판 드뇌브의 지휘와 브뤼셀 필하모닉의 반주로 외르크 비드만 작곡 ‘5개의 앨범 시트’, 비톨드 루토스와프스키 첼로 협주곡 등을 소화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5일 축전을 보내 “이번 수상은 음악을 향한 순수한 열정과 예술적 창조력, 도전정신이 빚어낸 결과"라면서 "연습실과 무대를 오가며 쉬지 않고 달려왔을 최하영 님에게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며 우승을 축하했다.
최하영은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영국 퍼셀 음악학교, 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 등을 졸업했다. 2006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해 브람스 국제 콩쿠르에서 13세 나이로 최연소 1위를 기록했다. 이후 안토니오 야니그로 주니어 콩쿠르, 독일 도차우어 콩쿠르,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국제 콩쿠르 등에서도 우승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