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당연하게 DRX에 질 것이라는 예상이 굉장히 많았는데, 이걸 보고 너무 화가 났어요. 그래서 오늘 더 이를 악물고 게임에 임했던 것 같아요.”
리브 샌드박스의 원거리 딜러 ‘프린스’ 이채환이 승리 이후 소회를 전했다.
리브 샌박은 29일 오후 5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1라운드 DRX와의 맞대결에서 2대 1 승리를 거뒀다. 경기종료 후 진행된 대면 인터뷰에서 이채환은 그동안 쌓여있던 울분을 터뜨리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이채환은 “LCK 글로벌 해설위원 ‘아틀러스’ 맥스 앤더슨 님이 이번 주 주목할 만한 매치로 금요일 진행되는 T1과 DRX 경기를 선택했는데, ‘DRX의 연승이 T1전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는 평을 남겼다”면서 “우리가 DRX에게 패한다는 것을 기정사실처럼 얘기하셔서 더 투쟁심이 끓어올랐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채환은 이날 캐리형 챔피언을 선택해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그는 “최근 저랑 ‘카엘’ (김)진홍이의 경기력이 올라오면서 캐리력이 뛰어난 챔피언을 뽑을 수 있게 됐다”면서 “저도 자신감이 올랐고, 팀에서도 믿고 맡기면서 상호 시너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날 이채환은 1세트 ‘제리’를 꺼내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누적 데미지는 2만5000, 킬 관여율도 85%에 육박할 정도로 압도적인 활약이었다. 그는 지난 17일 광동 프릭스와의 경기에서도 제리를 꺼내며 노데스 게임을 만들었다. 그는 “지금은 제리를 무조건 먹으면 이길 수 있다. 후반에 질 자신이 없다”고 강한 자신삼을 드러냈다. 이어 “지난 시즌 휴식을 취할 때 솔로랭크에서 ‘제리’를 정말 많이 했다”면서 “아마 프로 선수 가운데 내가 가장 많이 플레이한 수준이라 이해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앞서 리브 샌박은 KT롤스터를 꺾고 이날도 승리하면서 2연승을 거뒀다. 경기력도 향상됐다. 이채환은 “이전에도 ‘크로코’ (김)동범이는 잘 했다”면서 “최근 바텀 캐리력이 높아지면서 탑과 미드가 조금 더 안정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채환은 초반 지표가 아쉬운 점은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그동안 강팀과 만났고, 후반지향 플레이를 하기에 초반에는 좀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지표가 조금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부분은 개선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채환은 “DRX의 스폰서가 신한은행인데, 오늘 승리를 거둬서 KB국민은행 관계자 분들이 기뻐하실 것 같다”면서 “선수로서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준 것 같고, 2라운드 은행대전에서도 승리를 거두겠다”고 강조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