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원자재 가격 급등, 금리인상, 인력난 심화 등 3중고로 위기를 겪고 있는 뿌리산업의 육성·지원 사업을 가속화한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제조업 기반 중소기업에 지속적인 밑거름을 줘 지역경제를 견인하겠다는 방침으로, 인천의 미래 경제를 견인할 원동력을 뿌리산업에서 찾겠다는 전략이다.
시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인천지역 뿌리산업 기업은 3227개로 전국 3만553개 중 10.6%, 연간 매출액은 13조 5958억 원으로 전체 뿌리기업의 8.9%다.
인천지역 뿌리기업의 매출규모는 50억 미만이 86.6%를 차지하고 있으며 5억~10억 미만인 영세업체가 13.3%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천 뿌리기업의 성장 정체와 경쟁력 약화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천시는 뿌리산업의 고도화, 희소금속 고순도화, 소부장 실증화 지원센터 구축을 통해 뿌리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종사자의 고용안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자생적 뿌리산업 생태계 조성과 신규 고용창출 여건 마련, 안정적 직업 확보 사업 등에 총 71억23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하며 1336명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뿌리산업 명장의 숙련기술을 디지털화해 뿌리기술의 체계적인 전승시스템을 구축하는 ‘디지털뿌리명장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센터에서는 주조·용접·표면처리 뿌리명장을 선발하고 숙련기술을 디지털 기록물 형태로 추적해 기술 승계의 기반을 마련한다.
뿌리기업의 현장 애로사항과 생산 공정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산학협력 기술을 지원하고 현장 맞춤형 교육체계도 마련한다.
올해 하반기 개소할 예정인 소부장 실증화 지원센터는 남동 산단 내 소부장 관련 중소기업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게 된다.
신규 기술 실증화를 지원해 상용화를 돕는 것과 원천기술 개발, 국제협력 지원, 기업 맞춤형 해외기술 도입 등의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희소금속산업 육성을 위해 희소금속 고순도화 실증기반 조성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인듐, 칼륨, 희토류 등 35종을 총칭하는 희소금속(rare metal)은 반도체와 2차전지 같은 첨단산업의 원자재로 제품의 품질과 성능을 좌우하는 중요한 소재지만 전 세계적으로 매장량이 극히 제한돼 있다.
수요가 늘면서 몸값이 높아지는 추세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수입의존도가 높아 제조업 부가가치가 유출되고, 불안한 국제정세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해결책이 시급하다. 희소금속의 안정적 공급기반을 마련하지 않고선 신성장 동력산업의 지속 성장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는 남동구 마크원지식산업센터 6층에 입주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희소금속산업기술센터에 희소금속 고순도화 시생산을 위한 장비를 마련하고 관련 기술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희토류 및 고융점·고활성 희소금속 고순도화에 대한 실증기반을 구축해 기업 사용화 기술지원과 인증체계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시는 희소금속 가치사슬(구매·생산·물류·경영지원·판매) 강화를 통해 미·중 희토류 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 고순도 희소금속 원료, 소재 관련 이슈에 독립적인 산업체계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이현준 기자 chungsongh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