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근 2022-08-10 18:44:36

폭우 쯤이야…“가족위해 달린다”

-빗 속 뚫고 신속 배달 -돌풍과 낙뢰도 라이더 힘들게 해 -가족위해 낮밤없이 달려 10일 집중호우가 충청지역으로 내려가면서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서울 하늘은 모처럼 파란하늘을 드러냈다. 지난 이틀간 80년만의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서울은 물난리를 치렀다. 시내 곳곳이 막히고 물이 넘쳐났다. 강남에는 침수된 차들로 길이 더 막혔다. 침수된 고가의 외제 차만도 수도권에 2천5백대가 넘는다고 한다. 도로가 막히고 이동이 어려워질수록 더욱 바쁜 사람들이 있다. 길은 막혀도 서민들의 삶은 이어진다. “번개 배달” 차가 막혀도, 눈이 오거나 비가와도 퀵서비스 오토바이의 ‘부르릉’ 소리는 끊임이 없다. 작은 서류부터 오토바이에 실을 수 있는 것이라면 커다란 섬유원단까지 뭐든지 배달한다. ‘도어 투 도어’ 문에서 문으로 바로 전달된다. 음식을 배달하는 라이더들은 요즘처럼 예상치 않았던 2차 장마 기간에는 더 바쁠 수밖에 없다. 식당이나 패스트푸드점까지 가는 수고대신 배달음식으로 세끼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호우특보가 발효되고 하늘이 구멍 난 것처럼 비가 쏟아져 내려도 퀵서비스 라이더들은 ‘조심조심’, 그러면서도 ‘빨리빨리’ 오토바이를 운전한다. 도심 한복판에서 달동네 구석구석까지 주문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이따금 불어오는 돌풍과 낙뢰도 라이더들의 안전운행에 위협요소이다. 한 밤중 쉴새없이 쏟아지는 장대비에 길은 미끄럽고 도로 표시판은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헬멧을 타고 흐르는 빗물에 시야가 가리고 온 몸이 젖어도 배달을 포기할 수 없다. 젊은 라이더들은 사업자금과 취업 준비를 위해 가장들은 자신만을 바라보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빗속을 헤치며 늦은 밤까지 동분서주한다. 청계천 5가에서 만난 라이더 김병진(47)씨는 “비가와도 너무 많이 온다. 오늘 같은 날은 솔직히 운행이 겁나기도 하지만 콜을 마다하는 라이더는 없다”면서 “공장은 돌아가야 하니까 원단은 어제나 오늘이나 계속 배달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륜과 삼륜오토바이 외에도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나 전동오토바이로 배달하는 사람들도 많다. 글‧사진=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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