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고양 캐롯 대표 “타 팀이 부러워하는 구단 되겠다”

허재 고양 캐롯 대표 “타 팀이 부러워하는 구단 되겠다”

기사승인 2022-08-25 16:19:21
구단기를 흔드는 허재 고양 캐롯 점퍼스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장기적으로 가지 못할 거란 우려도 있지만 지켜보면 튼튼한 구단이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데이원스포츠는 25일 고양체육관에서 공식 창단식을 진행했다. 데이원스포츠의 모기업인 데이원자산운용은 지난 5월 고양 오리온의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고, 6월 KBL 임시총회를 통해 신규 회원 가입을 승인받았다. 연고지는 이전 없이 그대로 고양 프랜차이즈를 이어갔다.

캐롯손해보험이 네이밍 스폰서를 맡기로 하면서 데이원스포츠의 팀명은 ‘고양 캐롯 점퍼스’로 결정됐다. 

구단의 대표이사는 ‘농구 대통령’으로 불린 허재 전 감독이 선임됐고, 국가대표 출신인 정경호가 단장직을 맡았다. KBL에서 최초로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한 김승기 감독이 초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허 대표는 창단식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고양 캐롯 점퍼스는 가장 인기 있는 구단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것”이라며 “새로운 방식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 김 감독이 3년 안에 우승한다고 했는데 그건 김 감독 생각이다. 좋은 선수가 있어야만 우승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김승기 감독처럼 명감독이 없다. 올해부터라도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좋은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선수들 전술훈련에 앞서 체력운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공을 갖고 움직이는 정교함이 조금 덜 돼 있다. 개막일(10월 15일)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있기 때문에 전술훈련 잘 해나가면 하루하루 다른 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 대표는 올해 고양 캐롯의 핵심 선수로 이정현과 이종현을 뽑았다. 이정현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고양에 입단해 평균 10.3점을 올린 기대주다. 이종현은 2016년 전체 1순위로 KBL 무대에 입성한 센터였지만, 여러 차례 부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허 대표는 “이종현이 그동안 크게 활약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 부상만 없이 최선만 다해준다면 캐롯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정현에 대해서는 “아직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많이 알려지게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고양 캐롯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타 구단과 달리 네이밍 스폰서를 도입해 운영 자금을 유치했다. 이에 구단이 장기적인 플랜이 없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이에 허 대표는 “장기적으로 가지 못할 거란 우려도 있지만 지켜보면 튼튼한 구단이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사무국, 선수단이 한 몸이 돼 다른 팀이 부러워할 수 있을 정도로 잘하겠다. 타 구단보다 선수들에게 잘해줄 것이다. 너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명문구단이 될 수 있도록 계획을 잘 세우고 있다. 가족 단위의 팬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창단식에 입장하는 김승기 고양 캐롯 점퍼스 초대 감독. 사진=임형택 기자

허 대표에 이어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감독은 “새로운 시빠른 시일 내에 정상에 오르도록 할 것이며 고양 캐롯 점퍼스를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구단으로 만들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입을 뗐다.

이어 “(선수들과) 본격적으로 운동 안 하고 분석만 했을 땐 ‘성적이 안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훈련하면서 분석이 끝났다. 한 70% 정도 선수단 상태가 올라왔다”라면서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마음과 정신 자세가 잘 박혀있다. 그래서 (저도)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솔직히 올해는 (우승을 거둘 시기가) 아니라고 보는데 우선 이번에 성적이 잘 나면 내년에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라면서 “봄농구엔 무조건 들어야 할 것 같다. 못 들면 (허재 대표님께) 혼날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김 감독은 허 대표를 향해 “(좋은 성적 나면) 보너스 준비 많이 해두셔야 한다. 원하는 선수도 많이 뽑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한편 고양 캐롯은 오는 10월 15일 원주 DB와의 홈경기로 2022~2023시즌 정규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고양=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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