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5분 기준 네이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4% 떨어진 22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52주 신저가를 다시 경신한 것이다.
네이버 주가의 하락 원인은 우선 실적 둔화에 따른 기대감 감소 때문이다. 네이버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33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2% 증가했다. 이는 시장전망치 3454억원을 밑도는 수치다.
하반기 실적도 다소 부정적이다. 증권사들의 추정한 네이버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1조3812억원으로 시장추정치(영업이익 1조7293억원) 대비 하회했다.
SK증권 최관순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주가 반등의 트리거는 수익성 개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국내 경기둔화 영향에 따라 광고, 커머스 등의 주요 사업부 매출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인건비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지 않았다는 우려도 성장주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8.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망치 보다 높은 수치다.
아직 인플레이션 정점은 시기상조라는 시장의 우려에 따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폭은 예상 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기존 자이언트 스텝(0.75%p)를 넘어선 울트라 스텝(1% 금리인상) 가능성도 커졌다.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인 노무라증권은 “고착화하는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선 더욱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며 금리인상폭 전망치를 종전 75bp에서 100bp 인상으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다만 다양한 콘텐츠 사업 부문이 성장하면 주가 반등 올해 말 혹은 내년부터 네이버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키움증권 김진구 연구원은 “내년에는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는 가운데 인건비와 파트너 비용의 증가율 둔화가 기대되며 웹툰 등 콘텐츠 사업부문의 적자 축소 등이 이뤄질 것”이라며 “네이버의 기업가치의 가시적인 개선은 내년 실적 성장성에 초점을 맞춘 올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 이승훈 연구원도 “(향후) 일본에서 국내처럼 검색과 커머스의 시너지 효과가 강화되고, 글로벌 콘텐츠 사업이 턴어라운드하는 시기에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