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 신고가 들어온 차량을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가 적발된 그룹 신화 멤버 신혜성이 “식당 대리주차 직원에게 열쇠를 받았다”던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내부에 열쇠가 꽂혀있어 차문이 열린 차를 자기 차로 착각해 운전했다는 입장이다.

신혜성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최선 이동훈·정다은 변호사는 11일 신혜성 소속사를 통해 “(사건 당시) 만취상태였던 신혜성은 가방에 자신의 차키가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이후 근처에 있던 차량 문이 열리자 자신 차인 것으로 착각했다”면서 “해당 차량은 내부에 차키가 있어 누구나 문을 열 수 있던 상태였지만, 신혜성은 자신이 차키를 갖고 있어 차문이 열린 것으로 생각했던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과 소속사에 따르면 신혜성은 10일 서울 강남구 식당에서 지인들을 만나 술을 마신 뒤 운전해 귀가하던 중, 도로에 정차한 채 잠들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신혜성에게 음주측정을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하자 체포했다. 당시 신혜성은 도난 신고가 접수된 차를 타고 있었다.

신혜성 측 변호인은 “음식점에서 출발할 당시에는 자리에 동석했던 남성 지인이 부른 대리운전 기사가 운전했다. 신혜성은 지인을 집에 내려준 뒤 대리운전 기사 없이 주취상태로 직접 차를 운전해 자신의 집으로 향하던 중 도로에 정차한 차 안에서 잠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신혜성은 자신이 저지른 잘못이 변명의 여지없는 너무나 큰 잘못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향후 수사 및 조사 과정에도 성실히 임하면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 달게 벌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혜성은 송파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다가 조사를 받고 15시간여 만인 11일 오후 5시쯤 집으로 돌아갔다. 경찰은 수사 결과를 토대로 신혜성에게 절도 혐의도 적용할지 결정해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