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휴스턴, ‘다윗’ 필라델피아, WS에 깃발을 꽂을 팀은

‘골리앗’ 휴스턴, ‘다윗’ 필라델피아, WS에 깃발을 꽂을 팀은

29일 휴스턴vs필라델피아의 월드시리즈 열려
전력은 휴스턴 우세, 필라델피아는 한 방 노려

기사승인 2022-10-28 16:35:16
월드 시리즈 1차전이 열리는 미국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   EPA 연합

절대강자 휴스턴이냐, 예상외의 행보를 보여준 필라델피아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강자를 가리는 ‘2022 MLB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가 오는 29일부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필라델피아의 필리스의 맞대결로 열린다. 1,2차전은 휴스턴의 홈인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3차전부터 5차전까지는 필라델피아 홈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개최된다. 6,7차전이 열릴 경우 다시 미닛 메이드 파크로 돌아온다.

이번 시리즈는 ‘골리앗과 다윗’의 맞대결이라는 평이 따른다. MLB 공식홈페이지는 전문가 75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휴스턴은 58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17명만 필라델피아 우승에 손을 들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선발 투수 저스틴 벌렌더.   AP 연합

휴스턴은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로 점쳐졌다. 개막 전 베팅업체 포인츠벳은 휴스턴의 우승 배당률로 +900을 매겼는데, LA 다저스(+600)에 이은 전체 2위로 평가했다. 휴스턴은 정규리그에서 106승 56패(승률 0.654)를 거두며 아메리칸리그(AL) 1위에 올랐다. 유일하게 AL에서 100승을 거둔 팀이기도 하다.

휴스턴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압도적인 전력을 뽐냈다.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한 디비전 시리즈 3연전과 디비전 챔피언십 시리즈 뉴욕 양키스와의 4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포스트시즌에서 팀 타율은 0.227로 다소 저조하지만, 승부처에서 귀신같이 득점을 내며 승리했다.

마운드는 ‘역대급’이라는 평이다. 포스트시즌 7경기를 치르는 동안 평균자책점이 1.88에 불과하다. 저스틴 벌렌더와 프람버 발데스, 랜스 맥컬런스 주니어로 이어지는 ‘선발 트리오’를 어느 팀도 공략하지 못했다. 브라이언 아브레유와 라이언 프레슬리로 이어지는 철벽 불펜진도 난공불락에 가깝다. 

휴스턴은 이번에 우승을 달성해 명예 회복에 나선다. 휴스턴은 올해를 포함해 6년 동안 4번의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하지만 2017년 우승을 제외하고 2019년과 지난해는 준우승에 그쳤다. 게다가 사인 훔치기 스캔들이 세상이 알려지면서 2017년 우승도 다소 퇴색됐다. 휴스턴은 정정당당한 우승으로 오명을 씻고 진정한 강팀 반열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지명타자 브라이스 하퍼.   AP 연합

‘다윗’ 필라델피아가 월드시리즈에 올라올 거라 예상한 이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정규리그에서 87승 75패를 거두면서, 내셔널리그 포스트시즌에 오른 6팀 중 가장 저조한 승률(0.537)을 기록했다.

심지어 필라델피아는 시즌 도중 감독을 교체한 팀이기도 하다. 지난 6월 베테랑 조 지라디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경질하고 롭 톰슨 벤치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 톰슨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이후 65승46패(0.586)의 승률로 팀을 정비했다.

정규리그에서 기세를 탄 필라델피아는 와일드카드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꺾었고,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마저 잡아내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디비전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물리치며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필라델피아가 믿는 부분은 중심타선의 한 방이다. 필라델피아는 포스트시즌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16개의 홈런을 때렸다. 팀의 중심 타자인 브라이스 하퍼와 리스 호스킨스(이상 각각 5개), 내셔널리그 홈런왕 카일 슈와버(3개)가 13개의 아치를 합작했다.

특히 MLB 최고의 타자로 꼽히는 하퍼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하퍼는 포스트시즌 11경기에서 0.419(43타수 10안타) 5홈런 11타점 OPS 1.351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써가고 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맹활약하며 MVP를 수상했다. 하퍼가 이끄는 필라델피아 타선이 휴스턴의 마운드를 공략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뒤따른다.

다만 마운드는 휴스턴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1·2선발인 애런 놀라와 잭 휠러는 휴스턴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지만, 이들을 이어줄 3·4선발 자원의 무게감이 떨어진다. 뒷문은 더욱 좋지 않다. 코리 크네이블(12세이브)이 팀 최다 세이브 투수일 정도로 뒷문에 불안요소가 있다. 정규시즌 팀 불펜 ERA 역시 4.27로 ML 30개 구단 중 23위였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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