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폭 투자와 파격 마인드…SSG의 우승은 남달랐다

광폭 투자와 파격 마인드…SSG의 우승은 남달랐다

추신수, 김광현 영입 외에도 구단 최고급 시설 만들어
마케팅에 팬들도 화답…올 시즌 관중 동원력 1위

기사승인 2022-11-08 21:50:17
우승을 자축하는 SSG 랜더스 선수단.   연합뉴스

SSG가 창단 2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역대 우승 팀과는 달랐던, 남다른 행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SSG 랜더스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키움 히어로즈와 6차전에서 4대 3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4승 2패가 된 SSG는 창단 첫 우승을 달성했다.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하면 통산 5번째 우승이자, 전신 2007, 2008, 2010년 이후 4번째 통합우승이다.

창단 2년 만에 역사를 갈아치운 SSG다.

신세계 그룹은 2021년 1월 SK 구단을 인수해 SSG 랜더스를 출범했다. 인수 직후 정용진 구단주의 광폭 행보가 시작됐다. 

2020시즌 9위로 추락한 팀의 반등을 위해 대형 스타 플레이어를 잇따라 영입했다. 창단 첫 해엔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던 추신수를 전격 영입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MLB에서 활약한 김광현을 데려왔다. 특히 김광현에게 올 해에만 81억원의 연봉을 안겼다.

투타의 핵심이 생긴 SSG는 올 시즌 정규시즌 개막 후 끝날 때까지 단 한 번도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투자는 선수 영입에 그치지 않았다. 클럽하우스에도 40억원을 투자해 MLB급에 달하는 시설로 탈바꿈했다. 선수들은 이 시설에 만족해했고, 실제 경기력에도 크게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

선수들과 우승을 함께 기뻐하는 정용진 구단주.   연합뉴스

정 구단주는 정규시즌에도 수시로 야구장을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하고 관중석에서는 팬들과 함께 응원전을 펼치면서 대중 친화적인 구단주 이미지를 만들었다. 

5차전 경기 시작 한 시간을 앞두고는 김원형 감독의 재계약 결정을 발표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우승하지 못할 경우 감독이 바뀔 수 있다는 흉흉한 소문 속에 현장에게 믿음과 안정을 주기 위한 조치였다. 

선수들과 프런트도 팬 친화적인 문화를 만들었다. 홈 경기에서는 경기 시작 30분 전 선발 투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팬들에게 다가가 사인하는 ‘프리 사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또 또한 SSG 관련 굿즈 출시와 이벤트를 수시로 진행하며 팬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이는 홈에서만 98만1546명의 관중을 동원해 인천 연고팀 최초로 '홈 관중 수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랜더스 팬들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4번의 홈경기를 모두 매진으로 만들기도 했다. 

적극적인 투자로 우승을 만든 정 구단주와 SSG는 왕조 건설에 도전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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