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로 똘똘 뭉친 키움, 이들 역시 역대급이었다

패기로 똘똘 뭉친 키움, 이들 역시 역대급이었다

5강 후보에 언급도 없던 키움, 준우승으로 시즌 마무리
준PO부터 15경기 치르는 강행군, 매 경기 투혼 발휘

기사승인 2022-11-08 22:56:28
패배 후 아쉬워하는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   연합뉴스

비록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영웅 군단의 투혼은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키움 히어로즈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SSG 랜더스와 6차전에서 3대 4로 패배했다. 시리즈 전적 2승 4패가 되면서 키움은 우승에 실패했다.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키움이 이 자리까지 올거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개막 전만 해도 키움을 5강 후보로 꼽는 전문가는 사실상 전무했다. 간판 타자였던 박병호가 KT 위즈로 이적했고, 마무리 투수 조상우는 병역 이행으로 이탈하면서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6회초 역전 홈런을 터트린 이정후.  연합뉴스 

난세 속에 새로운 영웅이 탄생한다는 격언이 있듯이, 키움에는 올 시즌 새로운 중심 축이 생겼다.

타선에는 이정후가 역대급 활약을 펼쳤다. 타율(0.349), 안타(193개), 타점(113개), 출루율(0.421), 장타율(0.575)까지 타격 5개 부문 타이틀을 차지하며 정규리그 MVP를 예약했다.

마운드에서는 안우진이 돋보였다. 안우진은 정규리그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5승 8패 196이닝 224탈삼진 평균자책점 2.11로 탈삼진과 평균자책점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8월 한 때 정규리그 1위 SSG에 2경기 차로 쫓았던 이들은 후반기에 힘이 빠지면서 3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이후 돌입한 포스트시즌에서 키움은 놀라운 서사를 서갔다. 포스트시즌에서 KT와 최종 5차전까지 치르는 혈투 끝에 3승2패를 거뒀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우승후보'로 꼽히던 LG를 상대로 1패 뒤 3연승을 거둬 3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에이스인 이정후와 안우진만 활약한 게 아니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키움은 패기로 똘똘 뭉쳤고, 뒤에서는 베테랑들이 받쳤다. 신구 조화 속에 키움에 새로운 영웅이 계속해 나타났다.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전병우다. 1차전에서 9회초 역전 홈런과 10회초 역전 결승타를 때려 데일리 MVP를 수상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경기에 나와 안타를 때리며 SSG의 투수를 괴롭혔다. 김준완, 김태진 등은 각각 끈질기게 투수들과 승부하며 체력을 빼놓았다.

1차전 손가락 물집이 터져 피가 나 교체했던 안우진의 손.    연합뉴스

1차전에서 손가락 물집이 터져 피가 났던 안우진은 5차전에 다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고, 클로저 김재웅은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8회초 무사 1,2루에서 상대의 번트를 다이빙해 그대로 잡아내는 투혼을 발휘했다.

하지만 거듭되는 경기에 이들의 투혼도 체력 앞에 무너졌다. 키움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9개의 실책을 범했는데, 3차전과 5차전에서 키움은 8회 범한 치명적 실책으로 리드를 뺏겨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6차전 역시 실책으로 상대의 출루를 허용했고, 이는 치명적인 실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은 정정당당하게 싸웠다.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부족하지 않다. 포스트시즌 내내 ‘원팀’으로 고생한 우리 선수들에게 최고의 찬사를 보내고 싶다”라면서 “우리 선수들의 끈끈한 응집력이라고 생각한다.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우려고 했고 또 어려울 때 서로 도왔다. 그게 하나로 똘똘 뭉치게 했다”고 격려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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