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자동차 왕좌자리를 두고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와 BMW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벤츠가 7년째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근소한 차이로 뒤지고 있는 BMW가 올해 왕좌 타이틀을 뺏어올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11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0% 늘어난 2만8222대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전월(10월)과 비교하면 11.3% 늘어난 수치다. 11월까지 누적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0.6% 늘어난 25만3795대로 집계됐다.
브랜드별 등록 대수를 살펴보면 벤츠가 7734대를 팔아 1위를 차지했고 BMW 판매량은 7209대로 500여대 차이가 났다.
벤츠는 2015년 이후 6년 연속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지켜오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을 살펴보면 BMW가 7만1713대로 벤츠 7만1525대를 187대 차이로 앞서고 있다. BMW가 올해 1위를 차지하게 되면 7년만이다.
벤츠가 올해 부품 수급난과 전동화로의 전환으로 내연기관 출고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BMW가 물량 공세에 나서 역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마지막 달인 12월 판매량에 따라 국내 수입차 왕좌 자리가 바뀔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판매량의 경우 벤츠가 7734대로 BMW(7209대)를 앞선 상황이다. 1위 자리를 두고 이달 벤츠와 BMW간의 경쟁이 치열한 전망이다.
한 수입차 딜러는 "이번 달에는 BMW 신차 공세가 이어지면서 차량 출고가 많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까지 겹치면서 할인 폭도 높아져 판매량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수입차 시장에서는 볼보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볼보는 지난달 2615대를 팔아 수입차 판매 3위에 등극했다. 볼보는 최근 판매량 증진을 위해 물량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윤모 볼보코리아 사장은 얼마 전 기자간담회에서 "4분기에는 그동안 분기별 판매량의 50% 이상을 더 판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