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년문화패스 3년차…이용 만족도↑, 예매 불편은 숙제

서울청년문화패스 3년차…이용 만족도↑, 예매 불편은 숙제

기사승인 2025-08-21 22:32:52 업데이트 2025-08-22 10:52:43
‘서울청년문화패스’ 포스터. 서울시 제공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문화생활은 많을수록 좋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돈과 시간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리 잡지 못한 청년일수록 여가활동을 누리기 어려운 이유다. 이런 청년들에게 공연 관람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 있다. 바로 ‘서울청년문화패스’다. 다만 작품 예매 과정 등은 여전히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청년문화패스는 서울에 사는 20~23세 청년에게 연간 20만원 상당의 문화이용권을 지급하는 사업이다. 청년 문화권 향상과 문화예술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2023년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했으며, 올해로 3년째다. 기초예술문화 지원을 취지로 영화와 대형 콘서트 등은 이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올해 상반기까지 사업에 참여한 청년은 약 9만8000명이다.

“경제적 여유가 있어도 서울청년문화패스는 모두가 누리면 좋겠어요. 청년들은 부모 소득과 관계없이 선뜻 돈을 쓰기 힘드니까요.”(이용자 A씨) 

실제로 참여자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지난 14일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서울청년문화패스 2차년도 성과와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이용자의 86%가 만족했고, 10명 중 9명은 삶의 질이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설문은 지난해 사업 이용 실적이 있는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성별·연령·생애 최초 여부·이용 금액 등을 고려해 표본을 추출했으며, 조사는 지난 1월14일부터 10일간 진행됐다.

보고서는 “청년들이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를 경험하면서 낯선 장르에 익숙해지고 취향을 형성하고 있다”며 “문화생활 관련 시야가 넓어지고 자존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이들이 미래 문화예술 소비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재지원 체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불편 사항은 여전히 존재한다. 해마다 이용률과 만족도는 높아지고 있지만, 전용 홈페이지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예매는 서울청년문화패스 홈페이지에서, 작품 정보 확인은 인터파크 홈페이지에서 해야 한다. 뮤지컬은 연 1회만 관람할 수 있는데, 예약 취소 시 바로 재예매가 되지 않는 점, 예매처별 티켓 오픈 시간이 달라 혼선이 생기는 점도 지적됐다.

볼 수 있는 작품이 더 늘어나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현재는 인터파크 등록 작품에 한해서만 이용할 수 있어, 자체 예매시스템을 운영하는 국공립 기관 작품은 제외되는 경우가 있다. 사업 운영 시기도 아쉽다는 목소리가 있다. 통상 3월에 신청을 받아 12월에 종료되는데, 겨울방학과 겹치는 1~2월에도 적잖은 공연이 열려서다.

서울시는 불편 사항을 파악해 개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문화정책과 관계자는 “청년에게 제공되는 작품이다 보니 어떤 것이든 즉시 공유하기는 어렵다”며 “작품 추천위원회를 거쳐 선별하다 보니 시차가 생기지만 이를 줄이기 위해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적용이 바로 되지 않는 시스템 문제는 내년에 개선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시중에 풀리지 않는 일부 공연을 제외하면 웬만한 국공립 기관 작품은 예매할 수 있다”며 “제작사 사정으로 오픈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는 사업 시작 시기를 2월로 앞당기거나 이용 기한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지영 기자
surge@kukinews.com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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