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대전의 ‘실내마스크 의무착용 해제’에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정 위원장은 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 시점에, 겨울의 한복판에서 독감도 극성을 부리고 코로나로 하루에 평균 50명씩 우리 국민이 돌아가시는 마당”이라며 “왜 갑자기 마스크 해제를 당장 하라고 끄집어내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에 근거한 결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비슷한 주장을 한 것과 관련해서는 “국민의 대표시니 얼마든지 의견을 피력하실 수 있다”며 “1월 말 정도에 국민에 자유를 드리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가능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1월에 실내마스크 의무착용을 전반적으로 해제할 수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지표를 보고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며 “감각이나 여론, 압력에 의해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표를 보면 1월 말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걸리고도 신고 안 하는 사람이 있다”며 “그렇게 따지면 자연면역과 인공면역이 합쳐져 대부분이 면역을 가지게 되는 때가 1월 말이면 올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는 개량 백신 접종률이 50% 이상은 돼야 한다는 몇 가지 선결 조건이 충족됐을 때의 이야기라며 “그런 조건들을 충분히 논의해 질병청에서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전시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오는 15일까지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 결정이 없으면 내년 1월 행정명령을 통해 자체적으로 실내마스크 의무를 해제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실내마스크를 ‘벗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