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AI 업계, ‘RSNA 2022’서 두각

국내 의료AI 업계, ‘RSNA 2022’서 두각

미국 시카고서 6일간 열린 RSNA 2022 종료…국내 기업 40여곳 참여
수출 계약·사업 논의 활발…유미의한 연구 성과 발표도 이어져

기사승인 2022-12-06 17:39:34
RSNA2022 참여한 국내 업체들.   피맥스, 메디컬아이피, 루닛, 뷰웍스 사진 갈무리

세계 최대 규모의 영상 학회 RSNA 2022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에는 내놓으라하는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업계가 다수 참여하며 존재감을 내보인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11월27일부터 12월1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올해 북미영상의학회(RSNA, 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 연례학술대회는 약 3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다. RSNA는 148개국 약 5만명에 가까운 회원을 보유하며 올해 108번째 행사를 맞이했다. 

특히 올해는 온·오프라인(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열려 참관객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해외 시장 진출을 꿈꾸는 국내 기업과 기관 등 40곳이 이 날 행사에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적 상장사 뷰노, 루닛, 제이엘케이, 딥노이드 뿐만 아니라 신생 의료AI 기업들의 적극적 참여도 눈에 띈다. 

먼저 업계는 부스 설치, 데모 체험 기회를 제공해 제품 홍보에 나섰다. 업계는 부스 설치를 통해 다양한 의료진 및 업계 관계자와 소통하며 해외 시장 진출의 기회를 넓히는 한편, 의료AI에 대한 인지도가 상승했음을 확인했다는 후문이다. 

제이엘케이는 자사 부스에 미국을 비롯한 독일, 태국 등 여러 국가의 의료진 및 관련 업계 담당자들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제이엘케이는 인공지능 기반 뇌졸중 전 주기 토털솔루션 ‘메디허브 스트로크(MEDIHUB STROKE)’를 소개했다. 회사측은 RSNA에 참여한 뇌 영상 관련 인공지능 회사들이 주로 CT와 관련된 솔루션을 선보인데 반해, MRI와 CT 모두 적용 가능한 종합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메디허브 스트로크가 주목 받았다고 전했다. 

메디컬아이피는 AI를 통해 의료영상 내 장기와 병변 등을 빠르고 정확하게 3차원 분할, 분석하는 의료 AI 기술을 바탕으로, 해부학 구조물을 디지털화해 3차원 가상공간에서 활용 가능하게 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과 이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출품했다. 

또한 학회 기간에 맞춰 시카고 현지에서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과 티셉의 X-ray 기기 탑재 관련 비즈니스 미팅이 진행됐고, AWS(Amazon Web Service)와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실시간 디지털 트윈 구현 플랫폼 구축을 협의하는 등 글로벌 기업과의 사업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류위선 제이엘케이 최고의학책임자(CMO) 상무는 “전 세계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들이 인공지능 의료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더 높아졌다. AI가 현재 의료 진단과 치료에 있어서 워크플로우 개선을 하는 것과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인공지능 솔루션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상준 메디컬아이피 대표는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이 지속 성장하는 가운데 영상의학 등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분야에 있어 AI, 디지털 트윈, 메타버스 등 첨단 기술의 도입은 필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활발한 논문 발표도 이어졌다. 일찍이 AI 시장에 진입했던 해외 기업들보다 유의미한 연구 논문 결과를 내놓으며 주목받기도 했다. 특히 뷰노와 루닛은 의료AI ‘리얼월드 데이터(Real-World Data, RWD)’를 토대로 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리얼월드 데이터(RWD)는 의료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실사용 임상 데이터'를 뜻한다. RWD는 환자 진료 과정에서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실제 의료현장에서 획득한 데이터라는 점에서 의료진의 신뢰도가 높다.

루닛은 유방암 진단 관련 대규모 집단 임상의 리얼월드 데이터를 통해 의료AI 연구 역사상 처음으로 통계적,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전향적 연구(Prospective Study)를 발표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뷰노는 내측두엽 위축 정도(MTA)를 자동으로 정확하게 분류해 의료진의 주요 퇴행성 뇌질환 진단 편차를 줄이는 데 기여하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비롯해 혈관성 치매 진단 시 활용 가능한 대뇌백질고강도신호(WMH)의 정량적 분석을 돕는 알고리즘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다. 뷰노는 향후 해당 연구 결과를 ‘뷰노메드 딥브레인’에 적용해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뉴로핏은 디지털 포스터 발표를 통해 △뉴로핏 아쿠아의 WMH(백질 고강도 신호) 완전 자동 표준화 시스템 분석 결과와 영상의학과 전문의 판독 결과에 대한 비교 연구 △AI 활용 뇌 MRI 분석 시 불량 데이터를 자동으로 필터링하는 ‘뉴로 스크리너’ 개발 연구 등 단독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딥노이드는 네이처 파트너 저널(NPJ)에서도 인정받은 논문 결과를 내보였다. 이번 논문을 통해 일반적으로 질환에 대한 탐지뿐만 아니라 질환의 정확한 위치 정보까지도 진단결과에 포함한 것에서 기존 진단 보조 제품들과는 차별화를 뒀다.

이 외에도 모니터코퍼레이션은 최근 유럽에서 발표한 자동유방초음파 솔루션을 최초 공개했다. 피맥스(PMX)는 AI 쇼케이스 현장 부스 전시를 통해 최근 인도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폐 CT AI솔루션 ‘체스토맥스(ChestOMX)’를 비롯해 뇌 구조 기능 통합 MRI AI 솔루션 등 3개 제품을 선보였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글로벌 영상진단 선두주자로 꼽히는 필립스, 캐논, GE헬스케어 등도 자리했다. 이들은 의료진의 워크플로우 문제 개선, 환자 중심 진단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영상장비들을 전시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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