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염, 조기치료 땐 회복 쉬운데… 차일피일 미루다보면 만성화 위험 [진료실에서] 

방광염, 조기치료 땐 회복 쉬운데… 차일피일 미루다보면 만성화 위험 [진료실에서] 

글‧송강현 원자력병원 비뇨의학과 과장

기사승인 2022-12-12 07:58:01

“30대 초반 여성입니다. 소변을 봐도 계속 마려운 느낌이 들고, 소변볼 때 찌릿하고 아파요. 피곤하면 방광염이 생겼다 나아지기를 반복하는데, 상담을 받아야 할까요?”
 
방광은 요도에서부터 요관, 신장까지 서로 연결돼 있어 방광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진행해 신장까지 나빠질 수 있다. 평소 방광염 증상을 알아두고 의심 증상이 있으면 비뇨의학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방광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으로 인해 방광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요도를 통한 세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원인균의 대부분은 대장균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 보다 여성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은데 여성은 남성에 비해 요도가 짧고 항문과 요도 사이가 가까워 항문 주위 세균이 요도를 통해 방광 안으로 퍼져 염증을 쉽게 일으키기 때문이다. 
 
방광에 염증이 생겨 방광 내벽에 자극과 손상이 반복되면 여러 증상을 느끼게 된다. 소변을 볼 때 허리나 아랫배에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고, 소변을 보고 났는데도 잔뇨감 때문에 불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자주 소변을 보는 빈뇨와 밤중에 소변이 마려워 자주 깨는 야뇨, 갑작스런 요의로 소변 참기가 힘든 절박뇨도 흔하며, 피가 비치거나 색이 진하고 냄새가 심한 소변을 보기도 한다.
 
위와 같은 임상 증상과 소변검사 등을 통해 방광에 생긴 염증을 진단할 수 있다. 소변검사에서 세균뇨, 농뇨, 혈뇨 등을 관찰하고, 세균 감염 여부를 확진하기 위해 요배양 검사를 한다. 치료 후에도 혈뇨가 지속되면 출혈의 원인을 찾기 위해 방광경 검사를 추가로 시행할 수 있다.
 
치료방법은 원인균에 따라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급성 방광염은 대부분 원인이 대장균이기 때문에 1차적으로 항생제를 3∼5일 정도 사용하면 치료된다. 치료를 해도 좋아지지 않으면 내성이 생겨 잘 듣지 않는 항생제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하고 다시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한다. 방광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진행할 수 있다. 만성 방광염은 장기간 항생제 투여를 고려해야 한다. 
 
방광염은 빨리 치료받으면 쉽게 회복된다. 소변을 볼 때 평소와 다른 이상 증상이 느껴지거나 증상이 자주 반복되면 바로 검진을 받도록 한다. 평소 예방에도 관심을 갖고 방광염을 일으킬 수 있는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물을 충분히 마셔 요도에 침입한 균이 원활하게 배출되도록 하며 소변을 오래 참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여성의 경우 폐경으로 방광이 얇아져 염증이 자주 재발한다면 여성 호르몬을 보충하고, 질 보호 세균까지 죽이는 세정제를 자주 쓰지 않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밖에 술, 카페인 음료 등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을 피하고, 조이는 하의를 자주 입는 습관을 개선한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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