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열 수험생 A, B의 수능 국어, 수학, 탐구(2과목) 표준점수 합은 375점으로 동일하지만, 수험생 A는 국어 표준점수가 128점으로 수험생 B보다 11점 높고, 수학과 탐구(2과목 합) 영역 점수는 각각 8점, 3점씩 낮다. 지난해 이 두 수험생이 국어, 수학은 표준점수, 탐구는 백분위 변환표준점수, 영어와 한국사는 등급별 환산점수를 활용하는 두 대학에 모의 지원했는데, 한 대학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영역 반영비율이 30/25/20/20(한국사5)로 국어 반영비율이 높고, 다른 대학은 25/30/15/25(한국사5)로 수학의 반영 비율이 높았다.
국어 영역 반영비율이 30%로 높은 A 대학에서는 수험생 A의 합산 점수가 수험생 B보다 3.54점 높았다. A대학은 국어, 수학은 표준점수를 활용하고, 탐구는 백분위점수를 자체 표준점수로 변환하여 활용하였는데 수학영역 반영비율이 25%로 국어보다 낮고, 탐구 또한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하면서 백분위나 표준점수를 그대로 적용했을 때보다 점수 차이가 줄어 탐구 영향력이 낮아졌다. 이에 따라 국어 영역이 우수하고, 수학과 탐구 영역이 낮은 수험생 A에게 유리했다.
반대로, B 대학에서는 수학 반영비율이 30%로 수학의 영향력이 A 대학보다 높아, 수험생 B가 수험생 A를 앞질렀다. 특이한 점이, 탐구 영역을 A 대학보다 5% 높게 반영하여 탐구 성적이 좋은 수험생 B에게 더 유리한 조건이었음에도 탐구 영역의 환산점수 차이는 오히려 A 대학에서보다 작아졌다. 이는 탐구 변환표준점수의 값이 대학별로 다르기 때문이다. B 대학이 A 대학에 비해 성적대별 탐구 변환표준점수 차이를 적게 두면서 탐구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학생들의 유리함이 없어진 것이다.
많은 학생이 본인의 단순 합산 표준점수로 지원대학과 학과를 찾아보고 지원여부를 판단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수능 반영비율을 고려한 대학별 환산점수를 통해 합불이 결정되기 때문에 반드시 지원 전 대학별 환산점수를 통해 지원여부와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