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장외주식시장인 K-OTC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5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37.4% 감소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각각 41.6%, 41.8% 감소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누적 거래대금은 8685억원으로 전년 대비 37.9% 줄어들었다.
시가총액도 반토막이 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K-OTC 시장의 시가총액은 17조8616억원으로 전년 대비 42.4% 감소했다.
시총 규모는 최근 5개년도 평균인 약 18조9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2021년 말(약 31조원) 대비 2배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K-OTC 시장이 상장 전 투자 유치(Pre-IPO)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 위축 등이 주요한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한때 ‘IPO 대어’로 꼽히던 기업들의 상장도 연기된 상태다.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현대오일뱅크, 골프존커머스 등 13곳이 공모를 철회했다. 마켓컬리와 현대삼호중공업의 상장 계획도 무산되거나 미뤄졌다.
1월 상장 예정이었던 케이뱅크의 IPO도 ‘안갯속’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9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이르면 연내 상장이 점쳐졌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상장 시기 조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의 상장 예심 유효 기간은 내년 3월까지다. 이 시기 상장을 완료하지 못한다면 예비심사 승인을 다시 받아야 한다.
IPO 예정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한 것은 시장 상황 악화다. 또한 지난해 신규 기업들이 IPO를 시행했으나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하회한 사례가 많다. 앞서 카카오뱅크가 IPO 이후 증시 입성에 성공했지만, 밸류에이션 논란이 불거지면서 큰 폭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이달 6일 기준(장중 오후 2시)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2만7500원으로 상장 당시 공모가(3만9000원)에 비해 29.48% 하락한 상태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