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워커, 화끈한 액션은 일품… 불친절한 스토리는 아쉬워 [게임 들춰보기]

나이트 워커, 화끈한 액션은 일품… 불친절한 스토리는 아쉬워 [게임 들춰보기]

기사승인 2023-01-31 07:00:02

나이트 워커.   넥슨

넥슨의 신규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ORPG) ‘나이트 워커’가 26일 정식 출시됐다. ‘던전앤파이터’를 만든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액션성이다. 박주형 총괄 디렉터는 12일 공개된 개발자 인터뷰를 통해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 모두가 쉽게 짜릿한 감각을 즐길 수 있는 액션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나이트 워커는 2014년 출시돼 2017년 서비스를 종료한 ‘최강의 군단’ 후속작으로도 친숙하다. 세계관을 계승했기 때문에 최강의 군단을 경험한 유저라면 전작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직접 플레이 한 나이트 워커는 짜릿한 타격감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이었다. 하지만 방대한 세계관과 심도 있는 스토리를 게임 내에서 유연하게 풀어내지 못한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초보와 고수 모두 즐길 수 있는 짜릿한 타격감, 하지만 그래픽은 엉성

이동 조작 선택.   나이트 워커 캡처

이용자는 선호도에 따라 키보드나 마우스 중 하나를 선택해 조작할 수 있다. 기자는 평소 선호하는 키보드를 선택했지만, 마우스로도 플레이 해 본 결과 조작이 어렵지 않았다. 

전투 상황에서의 묵직하고 짜릿한 손맛은 확실히 좋다. 강렬한 타격음과 일부 스킬을 사용했을 때 발생하는 줌인 효과가 몰입도를 높였다. 격투게임에서는 스킬 콤보를 통한 연계가 중요하기 마련인데, 나이트 워커는 세팅을 통해 스킬을 입력할 수 있어 격투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더라도 쉽게 콤보를 구사할 수 있었다.

무작위로 평타와 스킬 버튼을 반복해서 누르면 어느새 콤보가 발동됐다. 스킬을 더 배운 후에는 더욱 다양한 스킬 구사가 가능해졌다. 평타와 회피기를 섞어 스킬을 구사해보기도 하고 상대하는 적의 타입에 따라 스킬을 어떻게 연계할지 생각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게임에 익숙해진다면 자신만의 스킬 연계를 통한 재미를 찾는 것도 가능했다.



B의 스킬 연계 장면.

나이트 워커에는 오픈 시점을 기준으로 6개의 캐릭터(워커)와 12개의 전직이 있다. 서로 다른 전투 방식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선택한 워커에 따라 다른 플레이를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기자는 ‘제임스 리스(B)’와 ‘마리안 포터(마리)를 플레이했다.

제임스 리스는 세계관 내 능력자들의 세계인  ‘브리디쉬’에서 최강의 검사에게 부여되는 B의 칭호를 가진 캐릭터로, 다수의 적을 상대하는 데 특화된 근거리 검사다.

B의 경우 공중으로 띄운 상대에게 추가 대미지를 넣고, 이후 추락해서 잠시 누워있는 상대에게 빠른 연계를 통해 폭발적인 대미지를 한 번 더 가할 수 있다. 다수의 적 뿐만 아니라 체력이 높은 적을 상대할 때도 유용한 워커였다.

마리는 ‘메트로시티’의 슬럼가에서 자란 여성 캐릭터로, 거리에서 배운 싸움 기술을 활용하는 격투가다.

6명의 워커 중 가장 짧은 사거리를 지니고 있지만, 강력한 타격기와 잡기를 통한 스킬 연계를 통해 육탄전에 가장 특화됐다. 공격을 위해서는 상대와 가까운 거리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다. 하지만 묵직한 타격감과 공격할 때마다 들려오는 호쾌한 사운드는 격투 게임의 묘미를 느끼게 해줬다.

워커의 움직임에 따라 구조물이 사라진다.   나이트 워커 캡처

다만 게임 내 전체적인 그래픽은 아쉬웠다. 원작의 감수성을 느낄 순 있지만, 2023년에 출시된 게임의 그래픽이라고 하기엔 품질이 지나치게 떨어졌다. 전투 상황에서는 크게 느끼지 못했지만 마을에서 움직이는 워커의 모습은 어딘가 엉성했다. 강물을 비롯한 전체적인 사물의 움직임도 전체적으로 부자연스럽다. 일부 구조물은 워커의 이동에 따라 사라지고 나타나기를 반복해 게임의 완성도를 떨어트렸다.

뛰어난 세계관, 이해하기 힘든 스토리 전개

신규 유저의 입장에서 쉽게 이해하기 힘든 스토리 전개 역시 게임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였다.

나이트 워커는 참신한 세계관과 뛰어난 스토리를 갖고 있다.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게임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요소다. 하지만 신규 유저에겐 지나치게 불편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나이트 워커의 메인 스토리는 최강의 군단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다. 박 디렉터는 개발자 인터뷰에서 “최강의 군단과 나이트 워커는 기본적인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지만 게임 내 벌어지는 주요 사건과 인물들에게는 차이가 있다. 일종의 평행 세계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최강의 군단에서 ‘선수’는 이용자를 의미한다.   나이트 워커 캡처

그러나 스토리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이러한 배경에 대한 설명이 지극히 부족하다. 최강의 군주 스토리를 알지 못하는 기자의 경우 튜토리얼 단계부터 맥락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원작 스토리를 찾아보고 나서야, 대략적인 내러티브를 이해할 수 있었다. 

게임 사이사이 공개되는 영상은 더빙진의 혼이 담긴 연기 덕분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재밌게 볼 수 있었지만 설정에 대한 부족한 설명 탓에 이해하기 어려웠다. 전작을 경험하지 못하거나 스토리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 나이트 워커를 접한 이용자는 시리즈 영화에서 첫 작품을 건너뛰고 두 번째 영화를 보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한편 게임 환경 개선도 필요해 보인다. 게임에 접속하기 위해 게임 실행 버튼을 클릭하면 파일 검사가 진행된다. 약 5분 정도 소요되는데 처음 게임을 다운로드하는 상황뿐만 아니라 게임을 실행할 때마다 반복된다. 넥슨은 이와 관련된 쿠키뉴스의 질의에 “현재 내부에서 이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기훈 기자 misha@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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