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연초부터 연이어 호재를 맞았다.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미르M)’가 글로벌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고, 자사 코인 ‘위믹스(WEMIX)’가 국내 원화마켓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에서 재상장됐다. 이에 올해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코인원은 16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날 오후 6시부터 위믹스 거래 지원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DAXA·닥사)’는 위믹스가 유통량 위반, 제공한 정보의 신뢰성 문제로 인해 거래 지원을 종료를 결정했다. 닥사 회원사인 코인원도 12월 8일 거래 지원을 종료했다. 당시 위믹스는 “코인 유통 문제를 해결했다”며 거래 지원 종료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으나, 법원이 이를 기각되며 위믹스는 상장 폐지됐다.
위믹스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보완조치를 실행했고, 이후 자료들을 모아 코인원에 거래지원심사를 신청했다. 코인원은 “제출한 서류를 검토한 결과 거래지원시 발생했던 문제들이 해소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출시한 블록체인 게임 ‘미르M 글로벌’은 출시 날 7만 명대로 시작해 첫 주말인 5일에는 10만 명의 동시 접속자 수를 넘겼다. 16일 저녁 기준으로는 13만 명을 돌파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서비스 시작 당시 14개였던 서버는 이용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32개까지 늘어났다. 위메이드는 “(첫 달 매출을) 미르4와 비교한다면, 트래픽 대비 10배에 가까운 성과를 보였다”고 전했다.
연이은 호재에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도 개선되며 위메이드 관련 그룹주들도 급등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14일 공시한 지난해 연간 및 4분기 실적에 따르면, 연결기준 연간 매출 4586억원, 영업손실은 8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6.9%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만 놓고 본다면 매출은 1103억원, 영업손실은 2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위메이드는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 확대 등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15일 진행된 ‘2022년 및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투자가 과하다고 할 수 있다. 올해는 투자의 결실을 볼 순간”이라며 “1분기 중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
위믹스가 재상장 된 16일 장마감을 기준으로 위메이드는 전일 대비 1만2600원(29.86%) 오른 5만4800원에 거래됐다. 위메이드맥스도 1만781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위메이드플레이도 1만8460원으로 전일종가 대비 4260원(+30%) 상승했다. 위믹스는 17일 오후 5시 30분 기준 개당 가격 2526원(+10.16%)으로 측정됐다.
위메이드는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와 사업 확장을 이어가며 성장 동력을 더할 계획이다.
올해 블록체인 메인넷 ‘위믹스 3.0’을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에 집중한다. 현재까지 총 80개 이상의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을 확보했으며, 지난달 16일에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사업 확장을 위해 ‘위믹스 메나(MENA)’를 아랍에미리트에 설립했다. 또한 위믹스 생태계 발전을 위해 다양한 블록체인 전문 기업들이 파트너로 합류하고 있다.
위믹스는 국내 디지털 자산 거래소 ‘지닥’과 북미의 글로벌 거래소 ‘비트마트’에 상장했다. 지난 15일에는 브라질 최대 거래소인 ‘메르카도 비트코인’에 상장됐다. 브라질은 라틴 아메리카 최대 규모의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다. 사측은 “블록체인 게임과 위믹스 플레이 플랫폼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미르 IP를 기반으로 한 중국 사업도 속속 진행 중이다. 미르는 중국 내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IP다. 위메이드는 앞서 ‘미르의 전설2’ 각색권 소송에서 연이어 승소하면서 제약도 사라진 상황이다.
장 대표는 “위메이드 중국 사업 역사는 22년이고, 리오프닝되고 있는 새로운 중국 기회를 최대한 레버리지할 계획”이라며 “IP가 중요한 중국시장의 특성을 감안할 때 확고한 미르 IP 기반 사업은 큰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자신했다.
성기훈 기자 mish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