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이날 구호대장을 맡은 원도연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이 지진 피해 현장의 생존자 구조, 시신 수습, 각국 구호대와의 협력 및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과의 협업 등 활동을 마친 뒤 복귀를 보고했다고 밝혔다.
건강 검진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검사를 받을 예정인 구호대 1진은 다음 주에 각자의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공항에서 구호대를 맞이한 살리 무랏 타메르 주한튀르키예 대사는 “이번 지진 피해에 대한 한국의 지원을 튀르키예 국민들이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구호대 1진은 육군 특수전사령부, 소방청 등 수색구조 인력 중심으로 꾸려졌다. 이들은 극심한 추위와 전기·수도 단절 등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구조 활동에 최선을 다했다. 구호대 1진은 생존자 유력 구역을 중심으로 고강도 탐색 및 구조활동을 전개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하타이주 안타키아 고등학교 주변에서 70대 중반 남성 1명을 구조한 것을 시작으로 40세 남성, 2세 여아, 35세 여성, 10세 여아, 65세 여성, 17세 남성 등 총 8명의 생존자를 구해냈다. 구호대 1진은 이 밖에도 시신 19구를 수습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구호대원 10여 명이 찰과상 등 부상을 입었다. 또 우리 구호견 4마리 중 1마리는 현지에서 수술받았다. 나머지 3마리도 날카로운 유리 조각이나 철근 등에 찔려 발 등을 다쳤다.
구호대 1진에 이어 파견한 구호대 2진은 17일 튀르키예에 도착했다. 수색구조 인력 중심의 1진과 달리 2진은 의료팀 비중이 커졌다. 구호대 2진은 외교부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중앙의료원 및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소속 의료진, 국방부 군의무인력, 민간긴급구호단체 등에서 파견된 21명으로 구성했다. 현지에서 보건의료 분야를 비롯해 이재민 구호와 재건 복구 관련 수요를 파악하고, 튀르키예 측 당국과 협의하는 것을 주 임무로 할 예정이다.
구호대 2진의 현지 파견 기간은 최장 7일로 예정되어 있다. 그러나 현지 사정에 따라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긴급구호대 2진 파견과 함께 튀르키예에 추가 구호 물품도 보냈다. 구호물품은 2진이 탑승한 군 수송기를 포함해 다른 군 수송기 1대, 민항기 1대로 현지에 보내질 예정이다. 구호 물품은 텐트 총 1030동, 담요 3260장, 침낭 2200장 등이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