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를 당해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한국교육개발원이 공개한 ‘2022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학생 중 언어폭력과 금품갈취의 미해결 비율은 35.3%, 33.0%에 달했다. 피해를 입은 3명 중 1명이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다고 느낀 것이다.
지난해 4월11일부터 5월18일까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321만3577명을 대상으로 한 해당 조사에서, 2021년 2학기부터 응답 시점까지 전체 학생 1.7%(5만3812명)가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응답했다.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응답자 비율이 점점 줄었다. 초등학생이 3.8%(4만1635명)로 가장 비율이 높았고, 중학생 0.9%(9579명), 고등학생 0.3%(2448명)로 집계됐다. 남학생이 2.1%(3만3529명)로 여학생 1.3%(2만283명)보다 피해 응답률이 높았다.
반대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피해 사실을 알리는 경향이 나타났다.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학생 중 초등학교 89.9%, 중학교 93.0%, 고등학교 95.0%의 학생들이 피해 사실을 알렸다고 답했다.
피해를 알리는 것이 도움 된다는 인식은 낮았다. 피해를 알린 후 도움 정도를 5점 만점 기준으로 조사했더니 초등학교 3.57점, 중학교 3.59점, 고등학교 3.35점으로 드러났다. 고등학교 학생들은 피해를 알린 비율은 가장 높았지만, 알려서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는 정도는 가장 낮았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