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1학기, 내신 역전 가능하다

고3 1학기, 내신 역전 가능하다

글‧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

기사승인 2023-03-10 10:40:06
곧 시작되는 고3 1학기. 대입 수시에 반영되는 마지막 학기이기에 더욱 신경 써야 하는 시기다. 혹 1, 2학년 내신 성적이 불만족스럽다면, 이번 학기에 최대한 성적을 올려야 만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성적이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학생이 이번 3학년 성적까지 좋다면, 정성평가 전형인 학종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교과전형은 어떨까? 교과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3학년 내신을 대비하기 전, 전략적으로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 정리했다.

고3 때 진로선택과목 많다면 내신 등급 상승 한계 있어

대부분의 대학이 교과전형에서 학년별 가중치를 두지 않고 전 학년 성적을 통합하여 계산한다. 고등학교마다 다르지만 2~3학년 과정에서는 진로선택과목이 많고, 등급으로 성적이 산출되는 과목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때문에 3학년 과목 중 석차등급이 산출되는 과목수가 적다면, 남은 1학기의 노력으로 의미 있는 성적 상승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예를 들어 2학년까지 주요과목(국,영,수,사,과) 기준으로 총 94단위(학기당 23~24단위)를 이수하고 평균내신이 2.5등급인 두 학생이 있다고 하자. 3학년 1학기에도 비슷하게 24단위를 이수(A학생)하고 모두 1등급을 받는다면 최종 내신성적은 2.19등급이 된다. 하지만 진로선택과목이 많아 등급 산출 과목이 12단위(B학생)밖에 되지 않는다면 모두 1등급을 취득해도 최종 내신은 2.33에 그치게 된다. 3학년 성적을 끌어올려 교과전형에서 합격 가능성을 높이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는 아쉬운 점이다.

석차등급 활용 과목 내신성적 산출 예시

교과의 일부만 반영하는 대학을 살피자

학년별 가중치를 두지 않더라도, 지정 교과에 해당하는 전과목을 반영하는지, 교과별 일부 과목만 반영하는지에 따라 3학년 성적의 영향이 클 수도 있다. 대체로 인문계열은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교과를, 자연계열은 국어, 수학, 영어, 과학 교과의 전 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이 많은 가운데, 몇몇 대학들은 해당 교과의 일부 과목만을 반영한다. 3학년 1학기에 좋은 점수를 받는다면 어느 정도의 만회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동국대는 인문계열(영화영상학과 포함)은 국/수/영/사/한국사, 자연계열은 국/수/영/과/한국사 교과 중 석차등급 상위 10과목만 반영하고, 이수단위도 적용하지 않는다. 여기에, 교과전형임에도 서류종합평가 30%를 반영하기 때문에 3학년 1학기의 성적과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가천대는 학기별로 성적을 산출하여 우수한 4개 학기만 반영한다. 또한 우수한 학기 순으로 40 : 30 : 20 : 10의 비율로 반영하기 때문에 3학년 1학기 성적을 잘 관리한다면 40%의 비중을 가져갈 수 있다.

덕성여대는 국/수/영/사회·과학 교과 중 상위 3개 교과만 반영한다. 3학년 1학기 성적에 따라 상위 교과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고교추천전형에서는 상위 3개 교과의 전 과목을 반영하지만, 학생부100%전형에서는 상위 3개 교과 중에서도 각 교과의 상위 4개 과목(총 12과목)만 반영하기 때문에 남은 학기로 만회할 수 있는 여지가 더욱 크다.

서울여대 또한 12과목만 반영한다. 국/수/영/사회·과학 4개 교과를 모두 활용하지만 교과별 상위 3과목씩만 반영한다.

한국항공대는 반영교과별 상위 5과목씩 총 20개 과목을 반영한다. 앞서 언급한 대학들에 비해서는 반영과목 개수가 많은 편이지만, 낮은 등급을 받은 일부 과목을 제외할 수 있기 때문에 3학년 1학기의 성적이 중요하다.

2024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 중 일부 교과 반영 대학 예시. 각 대학 2024학년도 입학전형계획 확인(2023년 3월 9일)

많은 학생들이 진로선택과목으로 인해 3학년 석차등급 산출 과목이 적은 편이다. 교과전형을 고려하는 학생임에도 불구, 막연히 3학년 때 열심히 해서 성적을 올리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지금이라도 관심 대학의 교과 반영 방법을 살펴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