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은 높았다’ 한국, 일본에 4대 13 완패…B조 최하위까지 떨어져 [WBC]

‘벽은 높았다’ 한국, 일본에 4대 13 완패…B조 최하위까지 떨어져 [WBC]

처참하게 무너진 투수진, 타선도 좀처럼 힘쓰지 못해
오는 11일 체코전 12일 중국전, 사실상 대회 1라운드 탈락 유력

기사승인 2023-03-10 23:26:25
패배 후 경기장을 떠나는 한국 야구 대표팀.   연합뉴스

일본의 벽은 너무 높았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B조 2차전 일본과 맞대결에서 4대 13으로 완패했다. 전날(9일) 호주와 대결에서도 패배한 한국은 조 최하위로 떨어져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2013, 2017년 대회에서 1라운드 탈락의 아픔을 맛봤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4강 진출을 목표로 삼았지만, WBC 3회 연속 조기 탈락을 눈앞에 두게 됐다. 남은 두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라도 호주나 일본과 승률이 같을 경우, 승자승 원칙에 따라 밀릴 가능성이 높다.

완패였다. 나오는 투수마다 맥없이 무너졌다. 일본 타자들에 무려 피안타 13개, 사사구 9개를 헌납했다.

전날 경기에 이어 홈런을 때린 양의지.   연합뉴스

한국이 초반 기세를 잡았다. 2회까지 상대 선발 다르빗슈 유를 공략하지 못한 한국은 3회초 강백호가 2루타로 물꼬를 텄고, 양의지가 다르빗슈의 6구째 슬라이더를 퍼올려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양의지는 전날 호주전에서 3점 홈런을 친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이후 2아웃 때 김하성이 땅볼 타구를 때렸지만, 상대의 실책으로 2루까지 진출했고, 후속타자 이정후가 초구를 당겨쳐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1점 더 추가했다. 3대 0으로 앞서나간 한국이다.

하지만 일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2회까지 5개의 삼진을 잡아내던 김광현은 3회말 연달아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에 봉착했고, 라스 눗바가 풀카운트 승부에서 적시타를 때리며 1점을 냈다. 무사 1,3루에서 곤도 겐스케가 김광현을 상대로 장태를 때려 승부는 한 점차가 됐따.

한국 벤치는 김광현을 내리고 원태인을 투입했다. 무사 2,3루에서 오타니 쇼헤이를 고의 4구로 내보내며 만루 작전을 펼쳤다.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3대 4 역전을 당했다.

한국의 타선이 침묵한 사이 일본은 5회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원태인이 곤도에게 솔로포를 맞으면서 2점차로 벌어졌다. 한국은 곽빈을 투입했지만, 오타니에게 2루타를 맞았다. 오타니는 무라카미의 땅볼 타구, 요시다의 플라이 타구 때 베이스를 진루해 추가점을 냈다. 스코어는 3대 6.

마운드에서 강판되는 정철원.   연합뉴스

6회초 한국은 박건우가 솔로 홈런을 때려 2점차로 따라갔지만, 일본에게 빅 이닝을 허용했다.

곽빈을 대신해 5회말 투입됐던 정철원이 6회말에도 마운드를 밟았다. 일본의 선두 타자 나가노 타쿠무가 3루타를 때렸다.

김윤식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나카무라 유헤이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눗바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고 무사 만루에 몰렸다. 곤도에게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 점수는 4대 7이 됐다. 김윤식은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내려갔다.

바톤을 이어받은 김원중은 오타니에게 곧장 우익수 앞 안타를 허용했다. 무라카미의 1타점 희생 플라이에 이어 요시다에게 적시타를 맞아 2점을 더 줬다. 순식간에 4대 10까지 벌어졌다. 한국은 다시 투수를 정우영으로 교체했지만 실점은 끝나지 않았다. 오카모토 카즈마에게 1타점 좌전 안타를 맞았다. 마키 쇼고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길었던 이닝에 마침표를 찍었다. 

7회말에도 실점이 이어졌다. 마운드에 오른 나카노 다쿠무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나카무라 유헤이를 범타로 처리, 한숨을 돌렸지만 라스 눗바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강판했다.

뒤이어 올라온 이의리마저 곤도 겐스케를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됐다. 오타니의 타석 때 폭투로 1점을 내준 한국은 오타니를 상대로 볼넷을 재차내줘 베이스는 꽉 찼다. 이의리는 무라카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요시다에게 또 밀어내기 볼넷을 줬다. 이의리는 4타자를 상대해 볼넷만 3개를 기록했다. 결국 4대 13이 되면서 콜드게임 패배라는 수모를 겪을 수 있었다.

중국전 선발투수가 유력했던 박세웅이 올라와 오카모토 가즈마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박세웅은 8회말을 삼자범퇴 처리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꺾일 대로 꺾인 한국은 타선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6회 1사에서 나온 박건우의 홈런 이후 11타자가 연속 범타로 침묵하며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하루 휴식을 가진 뒤 오는 12일 정오에 체코와 3차전을 치른 뒤 13일 오후 7시에는 중국과 마지막 4차전을 벌인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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