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탈락한 한국, 이정후·박건우·박세웅은 빛났다 [WBC]

1라운드 탈락한 한국, 이정후·박건우·박세웅은 빛났다 [WBC]

기사승인 2023-03-13 22:37:39
안타를 때리고 주루하는 이정후.   연합뉴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도 1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박건우(NC 다이노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등은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조별리그 B조 중국과 최종전에서 22대 2로 승리했다.

한국은 두 번의 만루홈런을 포함 22개의 안타와 10개의 사사구를 얻어내며 완승을 거뒀다. 한국이 올린 22점은 대회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종전 한 경기 최다 득점은 2006년 초대 대회에서 일본이 중국을 18대 2로 이긴 경기였다.

대승과 별개로 한국은 2승 2패로 조 3위에 그치면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호주(3승 1패)가 체코를 꺾고 8강에 진출하면서 한국은 WBC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투타 모두 부진했다.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이 모두 한 수 아래라고 평가 받았지만, 선수들은 제 기량을 뽐내지 못했다. 호주에겐 일격을 얻어맞았고, 일본에게는 콜드게임 패배를 당할 뻔 했다. 대회 최하위에 가까운 체코를 압도하는 데도 실패했다.

웃지 못할 장면도 있었다. 호주전에서는 7회말 대타 강백호가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 도중 베이스를 밟지 않아 아웃됐고, 8회말 추격 상황에서 홈이 비었는데도 멈춘 3루주자 박해민 주루플레이 미스 등은 집중력 부족이란 지적을 나오게 만들었다.

투수들은 연이은 등판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고우석은 이번 대회에서 목에 담 증세를 느껴 경기에 아예 출전하지 못했다. 김윤식과 정우영 등은 컨디션 난조로 1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이로 인해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뛰었던 투수들이 계속해 등판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이정후, 박건우, 박세웅 등은 제 몫을 해주면서 팀을 지탱했다.

이정후는 이번 대회에서 4경기 타율 0.429(14타수 6안타) 5타점 4득점으로 3번 타자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 한국이 4대 13으로 대패한 일본전에서도 이정후는 팀에서 혼자 4타수 2안타로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해 분전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이정후는 수많은 빅리거 스카우터 앞에서 쇼케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중국전에서 만루 홈런을 때린 박건우.   연합뉴스

박건우는 이번 대회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차기 국가대표 외야수 자리를 예약했다. 4경기 타율 0.375(16타수 6안타) 2홈런 6타점으로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애당초 박건우는 이번 대회에서 백업 요원에 가까웠다. 이정후, 김현수, 나성범이 버티는 외야진은 그가 비집고 들어가기 쉽지 않아 보였다.

연습 경기 때부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 박건우는 호주전에서 지명 타자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5회 1사까지 퍼펙트로 끌려가던 경기에서 한국의 첫 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일본전에서는 홈런을 때려내며 눈도장을 찍었다. 중국전에서는 만루 홈런까지 때려내면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다.

‘안방마님’ 양의지는 타율 0.400(10타수 4안타) 2홈런 5타점을 뽑아내 ‘내수용’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했다. 이전 국제대회에서 부진하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호주전과 일본전에서 연달아 홈런을 때리며 답답했던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난 12일 체코전에서 4.2이닝 8탈삼진을 기록한 박세웅.   연합뉴스

마운드에서는 박세웅이 존재감을 발휘했다. 

박세웅은 일본전에서 한국이 9점차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등판해 서도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하루 휴식을 취하고 치른 체코전에서는 4.2이닝 8탈삼진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했다. 체코전에서는 4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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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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