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31일 5·18 유족 만난다… 5·18 묘지도 참배

전두환 손자, 31일 5·18 유족 만난다… 5·18 묘지도 참배

기사승인 2023-03-30 16:32:51
30일 오전 처음 광주를 방문한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 연합뉴스 

광주를 방문한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가 31일 5·18 유족과 피해자를 만난 후 국립 5·18 민주 묘지를 참배한다.

30일 5·18 기념재단은 전씨의 5·18 묘역 참배 일정을 공개했다. 전두환 일가 구성원이 5·18 묘역을 참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씨는 31일 오전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를 방문해 5·18 유족과 피해자를 만난다. 이 자리에는 고교생 시민군으로 활약한 고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인 김길자 여사를 비롯해 총상 부상자와 폭행·구금 피해자 등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전씨는 이 자리에서 광주를 방문한 목적과 심경을 밝히고, 기자들의 질문에도 답한다.

약 50분간 5·18 유족을 만난 후 5·18 기념문화센터 인근에 있는 5·18 기념공원 내 추모승화공간도 방문한다. 이곳은 광주시가 지난 1999년 5·18 기념공원을 조성하면서 만든 추모공간이다. 5·18 피해 보상을 받은 사망자, 행방불명자, 부상자 등 피해자 4296명의 이름이 적힌 명패가 있다.

전씨는 차를 타고 이동해 오전 11시30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헌화 및 참배를 진행한다. 5·18 최초 사망자인 고 김경철 열사와 초등학교 4학년 희생자인 고 전재수 군, 시신조차 찾지 못한 행방불명자 묘역 등도 둘러볼 예정이다.

이날 일정은 30일 처음 광주를 방문한 전씨와 5·18 단체의 첫 공식 만남이다. 귀국한 지 하루 만인 지난 29일 오후 검찰에서 풀려난 전씨는 30일 오전 0시40분쯤 차량을 타고 광주 서구 모 호텔 앞에 도착했다.

그는 “태어나서 처음 와보고, 항상 두려움과 이기적인 마음에 도피해오던 곳”이라며 “많은 분이 천사 같은 마음으로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이어 “늦게 와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며 “늦게 온 만큼 저의 죄를 알고, 반성하고 더 노력하면서 살겠다”고 사과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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