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매입자 연령대별 주택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 2월 20대 이하와 30대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은 31.96%로 30%를 추월했다. 이는 전월의 29.85%보다 2%P 이상 높은 것으로 지난 2021년 1월(33.0%) 이후 2년1개월 만에 최대 수치다. 매수 건수는 794건으로 전달(358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2030세대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은 2020년 12월 34% 수준을 넘어섰으나 정부의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으로 27%대로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15억원 초과 고가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이 허용되고 올해 1월 특례보금자리론이 신설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소득과 상관없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까지 연 4%대의 고정금리로 빌려주는 제도다.
또한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해서는 규제지역과 무관하게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80%까지 허용되고, 국민주택기금에서 지원하는 생애최초·신혼 디딤돌 구입자금대출 한도도 각각 △2억5000만원→3억원 △2억7000만원→4억원으로 상향되면서 젊은세대의 주택 매입이 수월해졌다.
다만 2030세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환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점이다. 청년층의 소득 대비 부채 비중(LTI)은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21년 말 기준 30대 이하 LTI는 전년 대비 23.9%p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40·50대에선 13.3%p, 6.0%p 상승에 그쳤다.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원자료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도출했다.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39세 청년이 가구주인 가구의 평균 부채는 2021년 845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3405만원의 2.48배에 달한다. 부채는 임대보증금을 제외한 금융부채로, 평균값은 부채가 없는 청년을 포함해 계산됐다. 부채가 있는 청년만을 대상으로 하면 평균 부채액은 1억1511만원(2012년 5008만원)에 달했다.
부채의 위험 수준을 살펴보기 위해 소득 대비 부채비(DTI)를 살펴보니, 청년가구주 가구 중 300%가 넘는 경우가 21.75%로 집계됐다. 2012년 8.37%였던 것을 고려하면 10년새 2.60배 급증한 것이다.
게다가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열려있다. 한국은행이 올해 3월 공개한 '2023년도 제4차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들은 다수결(5대1)로 기준금리 동결(3.50%)을 결정했다. 다만 대다수 금통위원은 1년반동안 이어진 금리 인상이 물가 둔화 효과로 이어질지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면서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통화긴축 완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유안타증권 정원일 연구원은 “3월에는 금융통화위원회(한국의 기준금리 결정 회의)가 개최되지 않고 미국의 경제지표 동향을 살펴보더라도 아직은 미국 기준금리의 상방 리스크가 남아있다”며 “2분기 중 한 차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