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렸던 한국도로공사가 안방에서 흥국생명을 꺾고 반격에 나섰다.
한국도로공사는 2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흥국생명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1(22-25 25-21 25-22 25-20)로 이겼다.
원정에서 1~2차전을 내리 졌던 한국도로공사는 안방서 열린 3차전에서 승리하며 2연패 뒤 첫 승을 따냈다.
앞선 2경기에서 감기 증세로 저조했던 선수들이 부진에서 깨어났다. 박정아가 24점(공격성공률 38.18%)으로 최다득점자에 올랐고, 캣벨도 21점(35.19%)로 승리를 견인했다. 배유나도 16점(공격성공률 48%)로 중앙을 책임졌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22점(공격성공률 50%)으로 맹활약을 펼쳤음에도 우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2차전까지 맹공을 펼치던 옐레나가 21점을 기록했지만, 공격성공률이 28.33%로 효율이 좋지 못했다. 범실도 8개에 달했다.
흥국생명에게 1세트를 내준 한국도로공사는 2세트에도 불안한 경기력이 이어졌다. 18-16으로 이기고 있던 한국도로공사는 흥국생명에게 연속 4점을 내며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일단 2점을 다시 얻어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여기서 신인 이예은을 원포인트 서버로 쓰는 초강수를 뒀는데 ‘신의 한 수’가 됐다. 캣벨과 교체돼 들어온 이예은이 곧장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켜 역전을 만들었고, 이후에도 흥국생명의 리시브를 제대로 흔들었다. 박정아는 상대의 불안한 리시브를 공략해 연속 3득점을 만들어냈다. 박정아는 마지막 공격도 성공시켜 세트 스코어 동률을 맞췄다.
한국도로공사는 3세트에도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승을 따냈다. 14-18까지 밀리던 도로공사는 박정아와 배유나의 활약으로 조금씩 점수차를 좁혔고 19-21에서 3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한국도로공사는 2세트와 마찬가지로 이예은을 원포인트 서버로 다시 활용했다. 22-21 근소한 리드에서 이예은은 흥국생명의 김미연을 겨냥한 목적타 서브를 정확히 성공시켜 격차를 2점차로 벌렸다. 이후 캣벨이 오픈 공격과 블로킹을 성공해 3세트까지 얻어냈다.
한국도로공사의 뒷심은 4세트에서도 이어졌다.
16-19로 밀리던 도로공사는 배유나의 이동공격과 블로킹, 전새얀의 블로킹으로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박정아의 쳐내기 공격까지 성공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흥국생명은 급한 상황에서 범실로 무너졌다. 김미연과 김다은의 공격이 연달아 실패해 패색이 짙었다. 한국도로공사는 마지막 공격을 캣벨이 마무리해 길었던 승부를 마무리했다.
4차전은 하루 휴식 후 오는 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