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게임 회사 블리자드와 중국 게임 회사 넷이즈의 장기 파트너십 종료가 의사소통 과정에서의 통역 실수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는 양사의 파트너십 종료가 통역 오류 때문이었다고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블리자드는 자사 게임 타이틀의 중국 현지화 및 퍼블리싱을 담당했던 넷이즈와의 14년 파트너십 종료를 발표했다.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넷이즈와 블리자드 산하의 액티비전블리자드 경영진은 지난해 10월 온라인 화상 회의를 통해 파트너십 연장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회의에는 영어와 중국어를 번역하기 위한 통역가가 동석했다.
넷이즈는 중국 정부의 지침으로 인한 피해를 우려해 그동안 진행했던 파트너십 계약이 아닌 라이선스 계약을 요구했다.
넷이즈 경영진은 “중국 규제 당국의 기조를 고려하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협상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전달 과정에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 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잘못 전달됐고, 액티비전블리자드는 넷이즈와의 라이선스 계약에 대한 강요로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액티비전블리자드는 라이선스 계약을 동의하면서 5억 달러(약 6505억원) 가량의 선불금을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액티비전블리자드 측은 선불급 지금 이유에 대해 “자사 게임이 정부의 허가를 받거나 무단으로 복제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에 대한 방어 수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넷이즈는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조건이 상업적으로 비논리적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양사간 파트너십은 결렬됐다. 엑티비전 블리자드는 넷이즈에게 “새로운 장기 파트너를 찾는 동안 게이머들이 계속 게임을 할 수 있도록 6개월간 계약을 연장하자”고 제안했으나, 넷이즈는 “이미 전담 부서를 폐쇄했다”며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리자드 게임은 올해 1월 중국 내 서비스가 모두 종료된 상태다.
한편 중국 현지 매체들은 넷이즈가 블리자드와의 파트너십 종료 이후 대응책을 마련한 상태이며, 텐센트와 바이트댄스 등의 대기업이 블리자드와의 협업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성기훈 기자 mish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