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가수 임영웅 효과에 프로축구 K리그가 들썩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4만 관중이 운집했다.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6라운드 FC서울과 대구FC의 경기에 4만5007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이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유료 관중 집계를 시작한 2018시즌 이후 K리그 최다 관중 기록이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프로스포츠 최다 관중 신기록이기도 하다.
종전 기록은 지난 2월25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렸던 울산과 전북 현대의 K리그1 개막전에 기록한 2만8039명이었다.
이날 맞대결에 팬들이 몰린 이유는 가수 임영웅이 시축을 위해 이날 경기장을 찾아서다. 서울 관계자에 따르면 평소 열정적인 축구 팬들로 알려진 임영웅이 먼저 서울 구단에 시축을 제안했다. 임영웅은 중학교 때 까지 축구 선수로 뛰었고, 서울의 황의조, 기성용과도 친분이 있었다.
K리그 경기장에 임영웅이 뜬다는 소식에 예매 전쟁이 펼쳐졌다. 예매 시작 10분 만에 2만장이 팔렸다. 온라인상에서는 1층 자리를 40만원에 판다는 ‘암표’까지 나올 정도였다.
서울 서포터즈 수호신도 임영웅의 방문을 반겼다. 이들은 임영웅을 위한 특별 걸개 두 개를 제작해 게시했고, 임영웅이 시축할 때 이름까지 외쳤다.
애초 시축만 하고 경기를 관람하려던 임영웅은 폭발적인 팬들의 반응에 하프타임 때 깜짝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많은 팬들을 등에 업은 서울은 이날 대구를 3대 0으로 꺾었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많은 팬이 찾아줘서 감사하다. 또 거기에 맞춰 선수들이 열정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려 고맙다”며 “임영웅 씨의 방문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