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음와페 잠비아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패를 인정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1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잠비아와 두 번째 평가전에서 이금민(브라이튼)의 해트트릭과 박은선(서울시청)의 멀티골에 힘입어 5대 0으로 승리했다. 1차전을 5대 2로 승리한 한국은 2경기에서 모두 5골을 넣었다.
한국은 오는 7월에 열리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H조에 독일, 모로코, 콜롬비아와 함께 속해 있다. 이번 평가전은 모로코를 대비한 모의고사다.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면서 월드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음와페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2경기를 치르면서 한국 보다 느렸다. 큰 점수차로 패배했지만 우리가 보완해야 할 점을 배웠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확인했기에 나쁜 결과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총평했다.
1차전에서 한국에 2대 5로 패배한 잠비아는 2차전에서는 한국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1차전에 보여준 강력한 역습은 실종됐다. 한국은 스리백과 포백을 유기적으로 사용하며 탄탄한 수비벽을 세웠다.
음와페 감독은 “첫 경기와 2번째의 경기의 전술의 차이가 있었다. 2골의 득점이 있었기에 만족할 부분이 있었다”라면서도 한국에 대해선 “전진 패스와 전방 압박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장신 공격수(박은선)을 비롯한 포스트 플레이에 강점을 보였다. 한국이 이런 전술을 유지한다면 좋은 경기를 계속 펼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차전에 박은선을 높이에 고전한 잠비아는 2차전에도 봉쇄하는 데 실패했다.
이를 두고 음와페 감독은 “1차전에서 전반전이 끝나고 박은선에 투입될 때 어려운 경기를 했다. 2차전을 준비하며 박은선에 대해 대비했지만, 결과를 보면 좋지 못했다. 페널티킥을 여러번 허용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의 공격수들이 우리 수비수들보다 빨랐다”고 아쉬워했다.
잠비아를 상대로 총 5골을 터트린 이금민에 대해선 “좋은 선수라 생각한다. 시야가 넓었다. 전반전에 좋은 모습을 펼쳐줬듯이, 다른 선수들의 공간을 확인하는 데 강점을 보여줬다. 득점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그의 강점을 뽑자면 스피드를 활용한 득점력”이라고 평가했다.
용인=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