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못한 것(우승)을 이번에 하고 싶은 마음이다.”
문성곤은 1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고양 캐롯과 4차전에서 3점슛 4개 포함 22점을 기록했다. 문성곤의 활약을 앞세운 KGC는 캐롯을 89대 61로 완파했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캐롯을 누르고 챔피언결정전 진출 티켓을 따냈다. 1차전에서 프로농구 출범 이후 한 경기 최다 점수 차이(56점차) 승리를 일군 뒤 2차전을 내줬지만, 남은 2경기를 모두 잡아내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문성곤은 경기가 끝나고 “부담스러운 경기라고 생각해서 긴장도 하고 걱정도 많이 했다. 좋은 결과로 마무리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평소 수비 역할에 집중하는 문성곤은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포함 13점을 몰아치며 KGC에 승기를 가져다줬다.
문성곤은 “딱히 감각이 좋다거나 별다른 기분은 들지 않았다. 수비해서 다시 리바운드할 생각만 하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같이 수훈 선수로 선정된 오세근이 옆에서 “찬스가 많이 났지?”라고 말하자 문성곤은 “오늘 찬스가 많이 났다”라면서 웃음을 지었다.
이어 “(전)성현이 형이 나를 좀 새깅 디펜스(돌파를 막기 위해 떨어져서 수비)하는 느낌이 있었다. 그런 부분을 이용하려고 했다. 감독님이나 형들이 자신 있게 쏘라고 자신감을 넣어줘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KGC는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서울 SK를 상대하게 됐다. 지난 시즌에는 1승 4패로 SK에게 우승컵을 내준 바 있다.
SK는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6연승을 달리고 있다. 정규리그를 포함하면 15연승이다. 최고의 기세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김선형과 자밀 워니를 봉쇄해야 한다.
문성곤은 “두 선수가 직접적인 매치업이 아니다. 내 매치업은 (허)일영이 형이다. 잘 막아야만 (김)선형이 형, 그리고 (자밀)워니 수비에 부담이 가지 않을 수 있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2021~2022시즌 정규리그 MVP에 오른 SK의 최준용은 왼발 뒤꿈치 부상이 길어지면서 챔피언결정전 출전도 어려운 상황이다.
문성곤은 “(최)준용이 SK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그래도 6라운드에서 준용이 없이 하면서 합을 많이 맞췄다”며 “부상이라고 하니 걱정이 되지만 최준용이 돌아오면 SK가 더 무서워질 수 있다. 우리에게는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바라봤다.
끝으로 그는 “SK가 선착한 것은 신경 쓰지 않는다. 그걸 떠나서 우리가 못한 것(우승)을 이번에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우승 욕심을 내비쳤다.
고양=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