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 측은 라덕연 H투자자문 대표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2일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라 대표가 김익래 다우키움그룹회장을 주가 폭락의 주범으로 지목하면서,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라덕연 대표는 지난 4월 24일 SG증권발로 매물이 쏟아지면서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한 8개 종목의 주가를 의도적으로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라 대표는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에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배후로 지목했다. 그는 언론을 통해 “(주가) 하락으로 수익이 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범인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 김익래 회장은 폭락사태 직전인 지난 20일 시간외매매로 그룹 지주사 격인 다우데이터 140만주(3.65%)를 주당 4만3245억원에 처분해 605억원의 차익을 냈다. 라 대표는 “김 회장이 (폭락 사태를 유발) 했다고 100% 확신한다”면서 “일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고, 금융당국에 진정서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키움증권 측은 김 회장의 주식 매도 시점을 두고 “우연”이라고 해명했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지난달 28일 기자들과 만나 김 회장의 다우데이타 지분 매각에 대해 “언론 보도에 나오는 의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0.0001%도 의혹이 없으며 이에 직을 걸겠다”고 말했다.
한편 SG증권발 주가 폭락으로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은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소송을 담당한 법무법인 대건에 소송을 의뢰하거나 문의한 피해자만 1일 기준 100~130명 규모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